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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스토리] 몸짓만으로 분위기 업! 배구 V리그 흥행 ‘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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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18 09:00:00 수정 : 2017-03-17 21: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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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마스코트 ‘몰리’
프로배구 V리그 현대캐피탈의 2016~2017시즌 마지막 홈경기가 펼쳐진 지난 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응원단장과 치어리더가 등장해 팬들의 흥을 돋웠다. 이들 가운데 독특한 모습으로 눈길을 끄는 마스코트가 있었다. 바로 팀을 상징하는 ‘몰리’다. 익숙한 음악이 흐르고 응원단의 댄스 공연이 시작되자 마스코트 몰리도 함께 섞여 춤을 춘다. 인형옷을 입어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겨운 상황이라 당연히 절도 있게 춤을 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점프 하나 하는 것만으로도 힘겹다. 그러나 이런 어설픔이 오히려 관객을 즐겁게 한다.

경기가 시작되면 몰리는 더욱 바빠진다. 서둘러 경기장으로 내려가 선수가 입장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장내 아나운서의 우렁찬 소개에 이어 등장하는 선수들에게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해주는 것이 몰리의 역할이다. 관객뿐 아니라 코트 위에서도 제일 먼저 선수들을 반기는 것이 마스코트인 셈이다.

경기가 시작돼도 쉴 틈은 없다. 경기 내내 경기장을 돌아다니며 팬들과 스킨십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관중석에 직접 뛰어들어 팬들의 호응을 유도한다. 마스코트에게 먼저 장난을 치는 어린 팬들에게도 빠짐없이 반응하며 팬들을 즐겁게 해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다. 몸짓만으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몰리 역할을 하는 배상수(32)씨는 “마스코트는 탈을 쓰고 있어 말을 못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응원 동작을 더욱 크게 해야만 경기장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연히 고충도 많다. 가장 힘든 것은 체력적인 부담이다. 탈을 쓰고 있어 5분만 뛰어도 금방 호흡이 가빠진다. 또 5㎏이 넘는 인형옷을 입고 두 시간 이상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니 매 경기마다 녹초가 된다. 한 경기 응원을 끝내고 나면 10㎞ 달리기를 한 것처럼 지칠 정도다. 어린 팬들을 고려해 맘대로 인형옷을 벗을 수 없는 것도 고충이다. “아이들의 경우 인형탈을 벗은 모습만 봐도 크게 실망한다. 탈을 벗은 모습을 보고 울어버리는 아이들도 많다”면서 “따라서 마스코트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경기 도중 탈을 벗는 것은 금기시되는 행동이다. 심지어 화장실도 갈 수 없다”고 털어놨다.

고달픈 일이지만 수입은 일반 아르바이트보다 조금 많은 정도다. 다만 팬들의 사랑 덕분에 고달픔은 훨씬 덜하다. 배씨는 “응원 열심히 해줘서 고맙고, 덕분에 경기를 더 재미있게 본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곤 한다. 내가 한 응원을 바탕으로 팀이 승리했을 때 정말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며 활짝 웃었다.

서필웅·안병수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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