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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받는 직장인] '부동산 재테크 투잡족'으로 살아남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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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23 09:00:00 수정 : 2017-04-28 17: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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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단순하게 만들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

 

살다 보면 소문이 급속하게 퍼져나가는 것을 몸소 느끼는 일이 많다. 부동산도 그렇다. 몇 년 전에 사두었던 역세권 소형 아파트에서 월세를 받다가 집값도 올라 팔았더니 나름 괜찮은 돈을 벌었다는 옆집 누구의 이야기는 왜 그렇게 금방 내 귀에 들어오는 걸까.

이런 얘기를 들으면 '나도 한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물건이 중요하니까, 공부 조금 해서 도전해보지 뭐', '부동산 강의나 한번 들어볼까' 등 다양한 생각이 뇌리를 스쳐간다. 

최근 부동산 투자 문턱이 낮아졌다. 돈 많은 이들만 한다고 여겼던 부동산 재테크에 대한 선입견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직장인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부업 삼아 투자 방법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열정은 사라지고 다시금 '부동산 투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포기하는 일이 많다. 부동산 관련 도서가 많아지고 다양한 강의가 생기면서 방법을 배우는 건 쉬워졌지만, 본업과 병행해 지속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내는 이들은 여전히 손에 꼽을 정도이다.

실제 필자 주변에도 부동산 공부를 시작한 10명 중 8명은 오래지 않아 포기하는 일이 많았고, 이 중 20% 정도는 '쉽지 않은 길'이라고 혀를 내두른다.

그렇다면 본업과 함께 성공적으로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금융권 프리랜서로 바쁘게 일하면서 부동산 재테크를 꾸준히 한 경험을 바탕으로 필자의 실천 사례를 나누려고 한다. 일명 ‘부동산 재테크 투잡족으로 살아남는 방법’이다.

가장 먼저 삶을 단순화해야 한다. 나는 워킹맘이다. 그 역할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이고, 부모의 딸과 며느리로 해야 할 일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의 친구이기도 하다. 회사에서는 맡은 일을 야무지게 해내야 하며, 상사나 후배, 동료와도 원만한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부동산 투자를 위해 해야 할 것도 많다. 

처음엔 이 모든 것을 꾸역꾸역 어떻게든 해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중요한 일을 놓치게 되고, 뭔가 하나 제대로 처리하는 게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무엇을 포기해야 하나’를 고민하던 중 ‘삶을 단순화하자’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적인데, 해야 할 일이 많다면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면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먼저 가족이고 그 다음으로는 일과 부동산 재테크다. 나는 이 가장 중요한 3가지에만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렇게 우선순위를 정한 뒤 각각의 항목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부동산 재테크를 잘하려면 꾸준히 공부를 해야 한다. 강의 하나 잠깐 듣고 거기서 찍어주는 지역이나 물건에 투자한다고 돈을 벌 수 있는 게 아니다. 상황에 맞게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고려해 할 것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동산 공부를 위한 절대적인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나는 하루에 1시간은 꼭 부동산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다. 그 시간에는 부동산 관련 서적을 읽고, 관심지역을 분석하는 한편 경매 정보지를 검색했다. 부동산 강의를 듣기도 하고 투자 고수의 경험담이나 칼럼 등을 읽으면서 내 투자 상황에 적용시킬 수 있는 내용을 찾아보기도 한다.

‘잠들기 전 1시간’이라는 원칙을 세우고 퇴근 후 가족과 충분히 시간을 보내며, 아이들을 재운 뒤 1시간 동안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야근으로 늦게 퇴근하는 날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고 싶을 때도 있지만, 이렇게 모인 1시간이 한 달이면 30시간, 1년이면 365시간이 된다는 걸 떠올리면 놓칠 수 없었다.

이와 함께 1주일에 한번 3시간짜리 부동산 재테크 정규 강의를 듣는다. 이 또한 일주일 중 부동산 공부를 위해 확보한 나만의 시간이다. 이렇게 공부한 내용을 가지고 주말에는 관심지역에 직접 가서 내가 취합한 정보가 맞는지 확인하고, 실제 투자를 한다. 삶을 단순화한 만큼 선택한 것에만 집중해야 하기에 내가 정한 시간과 규칙만큼은 꼭 지키려고 한다.

내가 선택한 것에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서는 자투리 시간을 유용하게 쓰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부동산 재테크를 하는 투잡족으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또 하나의 요소이다. 본격적으로 부동산 재테크 투잡족이 되기로 한 뒤 하루 1시간의 공부 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좀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 자투리 시간을 찾았다.

출근 시간에는 부동산 관련 주요 3가지 뉴스를 선정해 읽었다. 아침에 아이들과 인사하고 엘리베이터를 타자마자 부동산 뉴스 검색에 들어간다.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확인하거나, 요즘 가장 민감한 부동산 정책이 무엇인지, 그 정책이 호재로 작용하는 지역은 어디인지, 반대로 악재로 작용하는 곳은 어디인지 찾아본다. 또 부동산 투자금이 어떤 물건이나 지역으로 몰리는지 등도 확인한다.

지하철을 타면 부동산 책을 보기도 한다. 출근 시간에는 신문보기와 독서, 인터넷 장보기만 한다. 딱 이 3가지에 몰두한 뒤 직장에 가면 일에 집중한다. 직업의 특성상 업무시간엔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일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점심시간이나 퇴근 시간에는 부동산 투자 고수들의 블로그나 실전 경험담을 본다. 본인의 투자 기법이나 생각을 자세히 공유하는 이들이 많아서 최대한 많이 찾아보며 그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교집합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그밖에도 퇴근시간 지하철 안에서 관심지역의 매물들을 검색하는데, 가끔 급매로 보이는 물건은 직접 전화를 해 확인하기도 한다. 이 물건이 실제 있는지, 왜 이렇게 저렴하게 나왔는지, 요즘 시장 분위기는 어떤지 직접 부동산 업자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지난해 여름 퇴근시간 지하철에서 그동안 열심히 조사하고 발품을 팔았지만 내 기준에 맞지 않아 포기했던 지역의 급매물을 발견한 뒤 해당 부동산에 바로 전화했다. 매매가와 전세가가 500만원 차이 나는 중소형 아파트였는데, 급매물임을 확인하고 다음날 퇴근 후 가격을 조금 더 조정해 200만원으로 맞춰 취득하기도 했다.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24시간이 주어진다. 개인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지만, 부동산 재테크 투잡족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삶을 단순하게 하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또 무엇보다 꾸준히 실천하는 끈기가 있다면, 누구든 부동산 재테크 투잡족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누군가 부러움의 눈빛으로 당신의 투잡 성공담을 전할 수 있는 날이 오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김영혜(필명 '베로니카', '직장인 재테크, 우리는 부동산으로 투잡한다' 공동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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