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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레드셔츠' 지도자 집에서 소총 등 군용 무기 쏟아져

입력 : 2017-03-20 11:32:35 수정 : 2017-03-20 11: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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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010년 방콕시위 당시 탈취된 무기…총리 암살 음모 있었다"
태국 경찰이 해외 망명 중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세력인 '레드셔츠' 활동가 집에서 소총 등 군용 무기를 대거 찾아낸 뒤 총리 암살 음모설을 제기했다.

2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지난 18일 중부 빠툼타니주(州)에 있는 레드셔츠 지도자 우티퐁 코차타마꾼의 집에서 군용 소총과 수류탄 등 군용 무기를 무더기로 압수했다.

경찰이 압수한 무기 중에는 다수의 M16 및 카빈 소총과 5천500여 발의 실탄, M79 유탄발사기와 수류탄 등 군용 무기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또 저격수용 소총 거치대와 조준경, 소음기 등도 발견됐다.

군용 무기가 대거 쏟아져나온 주택 소유주인 우티퐁은 지역 방송국의 라디오 진행자로 1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2010년 방콕 대규모 시위 당시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레드셔츠'의 시위를 주도했다.

'코티'(Kotee)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국왕 모독 혐의로 당국의 추적을 받아오다가 2014년 2월 캄보디아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적을 감추기 전 그는 당시 육군참모총장이던 쁘라윳 찬-오차 현 총리가 군대에 자신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쁘라윳 총리는 같은 해 5월 쿠데타를 일으켜 3년 가까이 집권하고 있다.

경찰은 우티퐁의 집에서 발견된 무기가 2010년 방콕시위 당시 레드셔츠 세력이 진압군에게서 탈취해 보관해왔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찰은 우티퐁 등이 이들 무기를 활용해 쁘라윳 총리 암살을 모의했다는 주장도 폈다.

착팁 차이진다 태국 경찰청장은 "조사 과정에서 코티 일당이 쁘라윳 총리를 비롯한 정부 지도자급 인사 암살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조준경까지 장착된 소총이 나왔다. 이런 무기로 새나 잡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찰은 이들이 당국의 유명 사찰 수색 과정에서 물리력을 행사할 경우, 이 무기를 사용하려 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태국 경찰은 수백억 원의 돈세탁 혐의를 받는 고승(高僧) 프라 담마차요를 검거하기 위해 빠툼타니에 있는 초대형 사찰인 담마카야 사원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했지만, 용의자를 찾지는 못했다.

착팁 경찰청장은 "우티퐁은 사람들을 부추겨 왕권에 도전하도록 했던 인물인 동시에 담마차요의 지지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티퐁을 자처한 한 인사는 유튜브에 게재한 영상을 통해 "압수된 무기는 나의 것이 아니다. 이는 군부가 지인들을 탄압하기 위해 꾸민 일"이라고 주장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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