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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인수 승기 잡나

입력 : 2017-03-20 20:51:50 수정 : 2017-03-20 22: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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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서 컨소시엄 허용여부 안건 채택/중국업체에 매각 반대 목소리 높아 유리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안 요구를 서면 부의하기로 함에 따라 이번 안건의 최종 결론이 금호타이어 인수전의 결정적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최근 유력 대선후보들이 연이어 금호타이어의 중국 업체 매각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히는 등 정치권의 입김까지 개입하면서 일각에선 박 회장 측이 이번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산업은행은 20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컨소시엄 허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서안을 각 채권은행에 발송했다. 채권은행은 입장을 정해 22일까지 회신해야 한다. 지분 기준 75%가 찬성하면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총 9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채권단은 기관별 지분이 우리은행 33.7%, 산업은행 32.2%, 국민은행 9.9%, 수출입은행 7.5% 등 순이다.

애초 이번 안건 부의는 채권단 측에서 소송에 대비해 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박 회장 측이 컨소시엄 구성안에 대한 논의 없이 중국의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이 부당하다며 소송의사까지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주말 동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등 야당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밝혀 채권단의 셈법이 상당히 복잡해졌다. 더욱이 박 회장을 제쳐두더라도 국가 안보상의 이유 때문에 더블스타의 인수조차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정부도 관련 법에 따라 검토할 부분이 있으면 충분히 하겠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우리 군에 트럭·전투기용 타이어를 납품하는 방산업체이기도 한 금호타이어를 외국기업이 인수하려면 산업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채권단 입장에서 컨소시엄 허용도 쉬운 선택지는 아니다. 이미 계약을 체결한 더블스타가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하면서,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놓고 채권단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감행한 박 회장의 전략이 인수전 승리를 위한 ‘신의 한수’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의 결정을 기다린 뒤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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