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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막을 자 누구냐”… 우리은행 통합 5연패 위업

입력 : 2017-03-20 22:35:33 수정 : 2017-03-20 23: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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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 / 삼성생명 연장 끝 꺾고 3연승 환호 / 신한은행 통합 6연패 경신 성큼 / 국내파 조직력·존스 맹위 원동력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자 벤치에 있던 아산 우리은행 선수들은 모두 뛰어나와 코트에 있던 언니들과 서로 얼싸안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우승 시상을 마친 선수들은 위성우(46) 감독을 헹가래한 뒤 인정사정없이 발로 밟았다. 우리은행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때마다 진행되는 일명 ‘화풀이 세리머니’다. 하늘을 찌르는 ‘우리 왕조’의 기세가 그칠 줄 모른다. 올해도 여자프로농구는 ‘우리 천하’로 막을 내렸다.

우리은행은 20일 경기도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3차전에서 4년 만에 챔프전에 오른 ‘왕년의 농구 명가’ 용인 삼성생명을 연장 혈투 끝에 83-72로 물리치고 3연승을 거두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우리은행은 챔프전 우승상금 5000만원을 받았다.

“해냈다” 우리은행 선수단이 20일 경기도 용인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꺾고 챔피언에 오른 뒤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통합 5연패를 달성했다.
용인=김용학 스포츠월드 기자
우리은행이 이기면 시리즈가 끝나기 때문에 3차전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펼쳐졌다. 패색이 짙던 삼성생명은 4쿼터 막판 박하나(27)와 허윤자(38)의 3점포를 앞세워 전세를 뒤집었다. 위기를 맞은 우리은행은 박혜진(27)과 임영희(37)가 차곡차곡 득점을 올려 68-68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5반칙을 범한 엘리샤 토마스(25)와 슈터 박하나, 그리고 김한별(31)이 퇴장당하면서 마지막에 힘을 쏟아붓지 못하고 분루를 삼켜야 했다.

우리은행은 2012∼13시즌을 시작으로 통합(정규리그+챔프전) 5연패를 달성했다.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은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11∼12시즌까지 6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인천 신한은행이 보유하고 있다. ‘우리 왕조’가 과거 ‘레알 신한’으로 불렸던 신한은행의 대업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위 감독과 전주원(45)코치는 신한은행에서 통합 6연패를 달성한 뒤 우리은행에서 통합 5연패를 거머쥐어 11시즌 연속 우승을 합작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9번째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었다.

우리은행의 강점은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이다. 맏언니 임영희를 중심으로 양지희(33), 박혜진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국내 선수진과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센터 존쿠엘 존스(23)까지, 우리은행 선수단은 눈빛만 봐도 어떤 플레이가 나올지 통하는 사이가 됐다. 위 감독은 지난 4시즌 통합우승을 한 선수들의 기량과 조직력을 믿었다. 예년 같으면 혹독한 훈련량으로 선수들을 다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달랐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정규리그부터 극강 전력을 과시했다. 정규 시즌 35경기 중 2패만 당하며 약 94%의 역대 최고 승률로 우승했다. 선수들은 올 시즌 우승 원동력을 “존스”라고 이구동성했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무대를 처음 밟은 존스는 197㎝ 장신을 활용해 골밑을 장악했다. 존스가 골밑에서 버티면서 파생되는 공격을 바탕으로 손쉽게 점수를 쌓았다.

우리은행에도 올시즌 위기는 있었다. 주전 포인트 가드였던 이승아(25)가 개막 전 임의탈퇴로 나가면서 공백이 생겼다. 하지만 슈팅 가드였던 박혜진이 올 시즌 포인트가드로 거듭나 틈을 메웠고 식스맨 최은실(23)과 김단비(25)가 성장해 5연패 결실을 맺었다. 올시즌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였던 박혜진은 64표 중 39표를 받아 챔프전 MVP까지 거머쥐었다. 3시즌 연속 챔프전 MVP다. 위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운을 뗀 뒤 “우리가 독식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딜레마에 빠진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일부러 열심히 하지 않을 수도 없지 않은가. 우리가 진다고 리그가 재밌어 질 것 같지는 않다. 다른팀들이 계속 올라와줘야 한다. 6연패는 열심히 하면서 운이 따르면 될 것”이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용인=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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