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창사의 허롱 스타디움에서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른다. 한국(승점 10)은 현재 A조 6개 팀 중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2위다. 반면 중국은 승점 2로 꼴찌에 내려앉아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상태다.
한국은 지난해 9월 홈에서 중국을 3-2로 격파했다. 당시 3-0으로 앞서가던 대표팀은 후반 막판 중국에 매서운 추격을 허용한 끝에 겨우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1일 중국 창사 후난시민운동장에서 23일로 예정된 중국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에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다. 창사=연합뉴스 |
한국 축구대표팀이 20일 중국 창사 후난시민운동장에서 23일로 예정된 중국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에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다. 창사=연합뉴스 |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리피 감독이 수비에 근간을 두지만 수비 일변도 축구를 하진 않는다”면서 “전방 압박을 통해 기동력으로 승부를 내려고 할 것이다. 우리는 중국의 압박을 역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치른 최종예선 5경기 중 유독 원정에서 부진했다. 홈 3경기(3승)에서는 8골을 넣었지만 원정에서는 무득점에 그쳤다. 1실점이 위안이지만 그만큼 원정 분위기에 위축돼 수비 위주로 경기를 끌고 갔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 원정은 승점 3을 반드시 챙겨야 하는 부담이 있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5·토트넘)이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구자철(28)과 지동원(26)의 ‘지구특공대’가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한다.
구자철은 “많은 선수들이 큰 경기에 나서 기대만큼 못 보여주는 이유는 스스로 압박감을 받기 때문인 것 같다. 선수들이 경기를 신중하고 방심 없이 준비했으면 한다”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경기장에 누가 있고, 여기가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상대가 중국이고, 여기가 중국인 것은 중요하지 않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경기장에 나간다면 상대 감독이 누구이고 경기장이 얼마나 시끄러운지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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