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0대 소녀가 노년층 요실금 문제를 공론화하고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보자는 의도에서 성인용 기저귀를 차고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화제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장쑤(江蘇) 성 우시(無錫) 시에 사는 샤오타오(17)양이 앞선 19일 열린 한 마라톤 대회에서 회색 가발을 쓰고 기저귀를 찬 채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샤오양은 노년층 요실금 문제를 대중이 따뜻하게 바라보고,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의도에서 이 같은 복장을 택했다고 밝혔다.
중국 장쑤(江蘇) 성 우시(無錫) 시에 사는 샤오타오(17)양이 앞선 19일 열린 한 마라톤 대회에서 회색 가발을 쓰고 기저귀를 찬 채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노년층 요실금 문제를 대중이 따뜻하게 바라보고,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의도다. 중국 인민망 캡처. |
샤오양은 친할머니가 요실금 때문에 혼자 속앓이한다는 사실을 지난해 처음 알고는 그때부터 어떻게 하면 사람들 생각을 바꿀 수 있을까 생각했다.
할머니가 가족에게조차 말하지 못한 건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이유도 있지만, 주변 사람들의 경멸 어린 시선을 두려워한 것이라 샤오양은 판단했다.
인민망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말을 기준으로 중국 60세 이상 남녀 각각 18.9%, 37.7%가 요실금 때문에 고민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지만 시선이 두려운 탓에 이들이 쉽사리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양은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며 “노년층 요실금 문제를 보는 시각을 바꿀 수 있다면 나도 언젠가 늙어서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중국의 한 성인용 기저귀 제조회사 관계자는 “노년층 요실금 문제를 향한 젊은 사람들의 시각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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