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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경고 보내는 ‘죽음의 백조’

입력 : 2017-03-22 19:23:17 수정 : 2017-03-22 22: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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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략폭격기 B-1B 또 한반도 상공 전개 / 일주일 만에… 이번엔 언론 공개 / 북한에 확장억제력 과시 의도 / 지하벙커 파괴 성공 의견 분분 미군이 22일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 1대를 한반도에 전개해 우리 공군과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15일 강원도 영월 필승사격장에 모습을 드러낸 지 일주일 만이다.

이번에 한반도에 전개된 B-1B는 1대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내에서 항공자위대 전투기 F-15J와 연합훈련을 한 뒤 곧장 우리 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했다. 그리고는 대구와 서산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F-15K(2대), KF-16(2대)과 연합 편대비행, 서해 직도 상공에서의 모의 사격훈련 등을 실시했다. 직도는 전북 군산 앞바다에 있는 무인도로 공대지 사격장으로 쓰인다. 

대북 경고 보내는 ‘죽음의 백조’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미국 공군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오른쪽)가 22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발진해 한반도 상공에 진입한 뒤 우리 공군 F-15K, KF-16 전투기와 함께 연합훈련을 하며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공군 제공
미군은 B-1B의 한반도 전개를 일주일 전에는 비공개로 했다가 이번에는 언론에 공개했다.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투트랙 전략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훈련 상황에 따라 차이를 두는 이러한 전략은 이전에도 활용됐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미군은 사전에 전략자산 전개 사실을 알리지 않고 훈련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이는 유사시 한반도에서의 미군 비밀작전 수행능력을 검증하고 북한을 겨냥한 간보기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미국 전략폭격기가 한반도로 전개했을 때 북한이 어느 정도로 대응하는지를 살펴본다는 의미다. 지난 16일 오전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B-1B 전개 사실을 핵 폭격 시도라며 비난한 바 있다.

반면 공개 때는 무력시위 쇼를 통한 대북 압박과 동시에 한국민에게 미국의 확장억제력과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알리는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차이점을 설명했다.

잇단 미군의 전략폭격기 전개가 예전처럼 강력한 도발 억제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6·25전쟁 당시 미군의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은 북한은 방공망 강화에 공을 들였다. 휴전선 일대에 배치된 북한군 저고도 탐지레이더는 남측 상공을 지나는 항공기들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 B-1B가 한반도에 나타나면 즉각 북한군 레이더에 포착된다.

여기에 북한이 러시아제 S-300과 유사한 KN-06 신형 지대공미사일을 실전 배치해 유사시 북한 상공에 단독으로 진입할 수 있는 미군 전략자산은 B-2 폭격기와 F-22 전투기 등 스텔스기에 한정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전쟁지휘부가 은신할 지하벙커 파괴 등 폭격 과정에서 B-1B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B-1B의 장거리 타격능력을 고려하면 충분한 억제력을 지닌다는 반론도 있다. B-1B에 탑재되는 사거리 370㎞의 재즘(JASSM)과 개량형인 사거리 930㎞의 재즘-ER 공대지미사일이 북한의 방공망 밖에서 지상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박수찬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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