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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단 "검찰에 경의 표한다" 미묘한 파장

관련이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입력 : 2017-03-22 19:19:34 수정 : 2017-03-22 22: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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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사 나름 선방’ 자평 속 / ‘불구속 수사’ 주문 시각도 / 변호인 ‘朴 前 대통령 뜻’ 시사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 직후 변호인단 관계자가 “검찰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한 것이 묘한 파장을 일으켰다.

‘검찰에 맞서 나름 선방했다’는 변호인단의 자평일 뿐이란 시각도 있지만 검찰을 향해 불구속 수사를 주문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검찰은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된다”며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 측 손범규(51·사진) 변호사는 22일 오전 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마치고 조서를 열람하는 동안 기자들에게 “악의적 오보, 감정 섞인 기사, 선동적 과장 등이 물러가고 진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쓰신 검사님들과 검찰 가족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검찰에 경의를 표한다’는 문구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보기에 따라 검찰이 피의자 신분인 박 전 대통령 측에 대단한 특혜라도 베푼 듯한 느낌을 주는 표현이어서다.

뇌물수수 등 13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자택으로 가기 위해 차량에 오르고 있다. 남정탁 기자
이에 손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은 ‘수사가 끝나면 어떤 형태로든 검찰이 고생했다는 것을 표현해 주라’고 평소 자주 말했다”고 설명해 사실상 박 전 대통령의 뜻임을 내비쳤다.

손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생각보다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진행됐다”며 “다른 변호인들도 같은 느낌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변호인단 입장에선 나름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렸다는 뜻이다.

하지만 손 변호사가 사용한 ‘오보’ ‘감정 섞인 기사’ ‘선동’ 등 표현은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등 비리 혐의에 관해 비판적 보도를 해온 언론을 뭉뚱그려 비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야당 등 정치권에선 “박 전 대통령 불구속 수사 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려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검찰은 손 변호사의 개인적 느낌일 뿐이라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취지가 이해가 안 돼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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