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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갈등으로 일본 찾는 중국인 증가…"벚꽃놀이 인증 유행"

입력 : 2017-03-23 15:00:09 수정 : 2017-03-23 16: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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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으로 일본을 찾는 중국인이 크게 늘면서 현지 관광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백화점 할인행사에 몰려든 중국인 관광객.
2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벚꽃 개화철에 맞춰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일본을 찾으면서 관광업계는 중국어로 된 여행 안내서를 제작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문은 중국 관광객의 급증이 사드 배치에 따른 최근 한국과 중국 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했다. 양국 불화로 한국 여행이 어려워진 중국인이 일본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중국 현지 언론이 일본의 '벚꽃전선' 소식을 전하면서 인기가 한층 높아졌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 전선은 일본 각지의 벚꽃 개화 시기를 예상하고 날짜별로 분류해 시각화한 정보로, 일본 기상협회가 해마다 3월 초 발표한다.
일본 기상협회가 올해 벚꽃 개화 시기를 예상하고 날짜별로 분류해 발표한 '벚꽃전선'.
중국에도 벚꽃 명소로 소문난 곳이 있지만, 일본은 찾는 배경으로는 해외여행에 대한 동경과 상하이동화대 교수가 일본 각지를 돌며 작성한 여행 블로그의 인기 등이 꼽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인과 달리 중국인은 종이로 된 여행 안내서를 가지고 다니는 것을 꺼린다고 한다. 대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이용해 블로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공개된 상하이동화대 교수의 블로그는 일본 관광지의 정보를 세세히 담아 설명하고 있어 열도 여행을 준비 중인 이들에게 인기라고 전해졌다. 특히 일본인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가 소개되어 일본에서도 적지 않게 놀라는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일본 여행 후 SNS에 사진을 올리는 등 인증샷 유행에 동참하고 있다. 벚꽃전선이 공식 발표되기도 전인 지난달 중순 중국 SNS에 이를 알리는 게시물이 올라오는가 하면 여행정보를 공유할 목적으로 소규모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등 일본 여행에 대한 열기로 SNS는 후끈 달아올랐다.
전자상가가 밀집한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쇼핑을 마치고 인증샷을 남긴 중국인 관광객들.
지난주 일본 도쿄 우에노 공원에 모인 인파의 모습. 포근한 날씨에 많은 이들이 몰렸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미세먼지 걱정이 없다.
신문은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여행에서 즐거움을 느끼면 일본에 대한 좋은 인식으로 이어지게 된다"며 "몰려드는 중국인 관광객을 흡수하기 위해 인터넷에 게재된 정보를 갱신하고 관련 여행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매너도 도마 위에 올랐다. 관광지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중국인 관광객이 쏟아내는 소음과 쓰레기에 몸살을 앓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요미우리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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