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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反이민 반발…일본계 하와이주의원, 공화 박차고 민주行

입력 : 2017-03-23 15:27:58 수정 : 2017-03-23 15: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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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에 반발해 일본계 주(州) 의원이 당적을 갈아타는 사례가 나왔다.

하와이주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를 지낸 베스 후쿠모토(33) 의원은 22일(현지시간) 공화당을 탈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후쿠모토 의원은 "(2차대전 당시) 일본인 격리수용을 피하기 위해 전통 물건들을 폐기하거나 땅에 파묻어야 했던 게 바로 우리의 조부모 세대"라며 "내가 어떻게 반이민 정책에 침묵을 지킬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후쿠모토 의원은 이달 초 호놀룰루에서 진행된 '여성의 날' 행진에 참가해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주의를 비판했다. 이 때문에 당내의 거센 반발에 부닥쳐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재선에 성공한 후쿠모토 의원은 지역구 의견을 수렴한 끝에 탈당을 공식화했고,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기로 했다고 현지 매체인 호놀룰루매거진은 전했다.

하와이주 민주당은 자체 검토를 거쳐 후쿠모토 의원의 입당 신청을 수용할지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아시아계 이민사회와 맞물려 민주당 색채가 강한 하와이주의 정치지형도 이번 결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와이주 상원에는 공화당 소속이 전무한 상황에서, 후쿠모토 의원의 탈당으로 공화당 소속 하와이주 하원의원은 5명으로 줄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비록 지역 정가이지는 하지만, 공화-민주 양당 체계가 확고한 미국 정치권에서 당적 변경은 그리 흔치는 않은 사례로 평가된다. 그만큼 반이민 정책의 논란이 워싱턴을 넘어 지역 정가까지 미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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