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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고국 돌아온 안중근 의사 글씨 공개

입력 : 2017-03-23 21:31:31 수정 : 2017-03-23 21: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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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순감옥에서 순국 직전 쓰고 손도장 지난해 경매를 통해 100여 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안중근(1879∼1910) 의사의 ‘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 글씨가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910년 3월26일 순국한 안 의사의 107주기 특별전인 ‘동포에게 고함: 안중근 옥중 유묵’을 통해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를 23일 선보였다. 박물관은 이 유묵을 7억3000만원을 주고 구매했다.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이 있는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 유묵.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이 유묵은 안 의사가 1910년 3월 중국 뤼순(旅順) 감옥에서 쓴 것으로, 글씨 옆에 약지가 잘린 안 의사의 왼손 손도장이 찍혀 있다.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는 명심보감에 나오는 문구로, ‘황금 백만냥도 자식 하나 가르침만 못하다’는 뜻이다. 안 의사는 같은 달 26일 순국했다. 본래 뤼순 감옥의 경수(警守)계장이었던 나카무라(中村)가 갖고 있다가 일본인 소장자를 거쳐 작년 경매에 나왔다.

5월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안중근의사숭모회가 작년에 일본인 고마쓰 료(小松亮)씨로부터 기증받은 ‘志士仁人 殺身成仁(지사인인 살신성인)’ 유묵과 안 의사의 공판 모습을 묘사한 화첩, 공판 방청권 등도 나온다. ‘지사인인 살신성인’은 ‘높은 뜻을 지닌 선비와 어진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는 의미로, 독립을 위해 죽음을 불사하겠다는 안 의사의 각오가 담긴 작품이다. 이 유묵을 내놓은 고마쓰 료씨는 뤼순 감옥에 투옥된 안 의사의 공판을 취재하러 갔던 고마쓰 모토코(小松元吾)의 후손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그가 생의 마지막까지 써 내려간 ‘혼’(魂)이라고 할 수 있다”며 “지난해 입수한 유묵 2점도 문화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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