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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그인] 박 전 대통령 먹은 게 김밥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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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23 21:33:41 수정 : 2017-04-11 17: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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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 중 먹은 점심 메뉴가 화제였다. 파면 이후 자연인으로 돌아간 그이지만… 그렇다 해도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의 식사라기엔 소박해 보인다. 주변에 흔하게 널린 음식이다. 저렴한 가격에 먹기 간편한 ‘핑거푸드’들이다.

특검 조사 대상자들이 먹은 음식들은 늘 화젯거리였다. 최순실이 시켜 먹은 곰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즐겼다는 짜장면도 마찬가지다. 매일 먹는 밥이 뭐 그리 대단한가 싶다. 하지만 한 번 더 곱씹어보면 대중의 관심은 단지 ‘메뉴’가 아니었을 거다.

음식을 고를 땐 그 사람의 심경이 반영되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심한 날은 매운 음식이 당기고, 즐거운 날엔 위에 기름칠이라도 해줘야 할 듯하다. 우울한 날엔 아예 식사를 건너뛰기도 한다.

국민들은 검찰 조사에 응하는 박 전 대통령의 심리가 궁금했다. 그날 저녁 식사는 죽이었다. 특검의 무거운 분위기와 정신적 압박감을 고려해 소화가 잘되는 죽을 택한 듯싶다.

하지만 트집 잡힐 것 없어 보이는 김밥과 죽조차도 네티즌들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조롱이 쏟아졌다. “김밥만 먹은 게 아닐 거다” “뒷돈을 먹었을 것이다” “약도 먹었다” “욕도 먹었다” 등등. ‘먹었다’는 표현 하나에 그간 박 전 대통령의 비리들이 줄줄이 엮였다.

그가 무엇을 먹었다 한들 반응이 달랐을까. 심지어 물만 마셨다 해도 냉소적 반응은 피하기 어려웠을 거다. 이미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것… 아무것도 아닌 식사 메뉴에서도 드러났다.

나진희 디지털미디어국 소셜미디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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