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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서 올라온 유족들, 뜬 눈으로 인양작업 지켜봐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입력 : 2017-03-24 15:15:54 수정 : 2017-03-24 15: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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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새벽 팽목항으로 향했다 23일 오후 8시쯤 안산에 돌아온 세월호 유가족 대부분은 안산 화랑유원지내 유가족대기실에 모여 뜬 눈으로 인양작업을 지켜봐야 했다. 인양 과정에 변수가 발생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족들은 24일 오전 해양수산부가 세월호의 수면 위 13m 부상을 발표하자 불안해하던 표정을 풀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팽목항을 다녀온 피로도 잊은 채 뜬 눈으로 인양과정을 지켜보던 유족들은 오전 6시20분쯤 램프 절단이 거의 완료됐고 선체도 당초 목표치인 13m에 가까운 12m까지 부상했다는 소식이 다시 안정을 찾았다.

지난 세월호 인양이 진행된 23일 오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에서 취재진과 피해자 가족들이 사고해역에서 진행되는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진도=하상윤 기자
단원고 희생자 민지(1반) 아빠 김내근씨는 “오늘 소조기가 끝나니까 가슴 졸였는데 선미 램프 제거가 잘 됐다고 해 다행”이라며 “3년을 기다렸는데 조금 차질이 있더라도 이후 공정은 잘 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인(7반) 아빠 이우근씨는 “내일부터 중조기라 바람이 세진다는데 다행”이라며 “처음부터 더 꼼꼼하게 램프 상태를 확인했더라면…”이라며 아쉬운 심정도 내비쳤다.

세월호 인양 소식이 알려지면서 화랑유원지 내 정부 합동분향소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 발길이 이어졌다. 손녀(3)를 태운 유모차를 밀며 분향소를 찾은 김명자(55) 씨는 “근처 어린이집에 큰 손녀(5)를 데려다주고 들렀다”며 희생자 영정 제단 앞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 한 봉지를 슬그머니 내려놓았다.

김씨는 “자식 키우는 부모 마음은 모두 같다”며 “배가 올라오는 것만으로도 애태우던 부모들은 자식을 다 찾았다고 생각했을 텐데 날씨가 도와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출근길에 시간을 내 분향소를 들른 임동순(57) 씨는 “사고 원인도 규명하지 못하고 차가운 물 속에서 3년이 되도록 꺼내지 못한 정부가 선체를 절단해 수색한다는 얘기를 한다는데 국민이 원하는 대로 국민의 뜻에 맞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곳 분향소에는 세월호 시험인양이 시작된 22일 117명, 23일 338명, 이날 오전 10시 현재 10여명의 조문객이 찾는 등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안산=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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