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국신문망 등 언론에 따르면 지원센터에서 올해 1월 초부터 2월18일까지 아동 20명이 숨졌다. 신경보는 2011년부터 이곳으로 보내진 아동은 200여명에 달한다며 지난 6년 동안 100여명의 아동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 아동은 이름조차 밝혀지지 않은 채 ‘무명씨 683호’와 같이 번호만 사망자 명단에 등재됐다.
49일 만에 아동 20명이 사망한 중국 광둥성 사오관시 렌시지원센터 정문 모습. 중국신문망 제공 |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곳은 자폐아동지원센터가 아니라 지옥”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고, 중국 언론과 사회는 14년 전 쑨즈강(孫志剛) 사망사건과 비교하며 지원센터의 대대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4년 전인 2013년 광저우에서 직장을 다니던 후베이(湖北) 성 출신의 평범한 20대 청년 쑨즈강은 밤에 산책을 나갔다가 경찰의 불심검문을 받았고, 신분증이 없다는 이유로 ‘외지인 임시 수용소’로 보내졌다. 그는 다른 수용자들과 간수들의 구타로 숨졌다. 이 사건이 중국 전역에 알려지면서 분노한 시민들에 의해 21년 동안 유지됐던 ‘도시 유랑 걸식자 수용 송치법’이 개정됐다.
인민일보는 “4년 전 쑨즈강의 죽음으로 수용제도가 폐지되고 지원제도로 바뀌었지만 레이원펑의 사망으로 여전히 문제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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