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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징어의 전국 연애고민자랑] <2> 마법사가 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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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25 10:00:00 수정 : 2017-04-28 17: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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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세포를 자극한 누군가가 당신 옆에 나타났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뜬눈으로 밤을 보내시나요? 사랑이 왜 시련을 주는지 몰라서 한숨만 내쉰다고요?

여러분의 고민을 상담하는 '국내 1호' 연애 크리에이터 이명길씨의 ‘연애 국민자랑’코너를 세계일보가 매주 토요일마다 오전 10시에 선보입니다.

알쏭달쏭 남녀심리, 애타는 사랑 그리고 어려운 초기 육아 등. 결혼 10년 차를 맞이한 그가 여러분의 고민을 들어드립니다. 익명 절대 보장! 누구도 내가 고민 글을 보냈는지 알 수 없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cuttltfishoflove@gmail.com 로 이메일을 보내주시면 사연을 채택해 친절히 상담해드립니다. 이명길씨는 자신을 갑오징어라 부릅니다. 이유는 오징어 중의 甲(갑)이기 때문이지요!



* ‘갑오징어의 전국 연애고민자랑’은 세계일보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2화: 마법사가 된 남자>

친구가 그러는데, 일본에서는 남자 나이 25살 때까지 여자친구를 사귀지 못하면 마법사가 된다는 전설이 있다고 하더군요.

전 올해 28살인데, 아직 여자친구를 한 번도 사귀어 본 적 없는 이른바 모태솔로입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대마법사라고 불리기도 하죠. 그런데 2017년에 무슨 좋은 일이 생기려는지 저에게도 썸을 타는 여자가 생겼습니다.

데이트도 하고, 영화도 같이 보고 손도 잡았어요. 주변에서는 사실상 사귀는 거라며 축하를 해주었고, 용기를 얻은 저는 그녀와 빠르게 친해지기 위해 과감한(?) 스킨십을 시도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요? 차였습니다. 제 못된 손에 당황한 그녀는 저와 자기는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좀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하네요.

28년을 살면서 저를 보고 그렇게 환하게 웃어준 여자는 그녀가 처음입니다. 제가 경험이 없어 큰 실수를 한 것 같은데, 어떻게 만회를 할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어이 대마법사. 스킨십을 무슨 사드 배치하듯 서두르면 쓰나? 이런 식이면 불혹에는 ‘간달프’가 될 수도 있어.


28년 살면서 당신을 보고 처음으로 환하게 웃어준 사람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상담에 앞서 잔소리를 좀 하자면, 상대를 자극시켜 원하는 것(?)을 이루려고 한 행동, 그거 잘못된 거야. 이건 그냥 실수가 아니라 잘못되면 국가로부터 발찌를 선물 받을 수도 있는 일이라는 걸 기억해.

“여자는 직감만 가지고 움직이지 않아.”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이요원이 한 말이야.

어떤 ‘과감한’(?) 스킨십을 시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랑과 성욕을 혼동하는(?) 남자와 달리 여자는 스킨십 앞에서 그 처리 프로세스가 더 복잡하거든. 예쁘면 일단 키스부터 하고 싶어 하는 남자와는 좀 다르지.

불행 중 다행인 건 그걸로 끝이 아니라 생각할 시간이라도 갖자고 했다는 거야. 이럴 때는 카톡으로 ‘미안하다’고 빌지 말고 일단 만나는 게 중요해. 카톡으로 매달리면 점점 더 상황이 악화되거든.

만나서는 더 중요해. 만남의 목적은 ‘변명’이 아니야. 그녀가 당신에게 실망했던 것들을 충분히 말할 수 있도록 해야 해. 여자는 안 좋은 감정을 쏟아내면서 감정이 부드러워지기도 하거든. 한 번 더 강조하면 그녀의 말을 끊으면, 관계도 그대로 끊어지는 거야.

그녀가 충분히 말한 다음, 무슨 할 말 없어요? 하면 그때 조심스럽게 말해.

“당신을 너무 좋아하는데 그걸 표현하는 방법이 너무 서툴렀다. 내가 고백이 서툴러서 그런 것이니 한 번만 이해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항상 당신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겠다. 정말 진심으로 당신을 좋아한다.”

정답은 아니고 모범 답변 정도라고 생각해. 이렇게 말했는데도 그녀가 싫다고 하면 그땐 나도 어쩔 수가 없네. 진짜 ‘간달프’가 되기 싫으면 행동 똑바로 하길 바래.


* 아래는 ‘갑오징어 연애TV’ 유튜브 채널의 영상입니다. 채널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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