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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탐색] 477→459→462→476 …'고무줄 탑승객 수' 밝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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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24 17:42:16 수정 : 2017-03-24 17: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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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459→462→476.

3년 전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오락가락했던 탑승객 숫자다. 사고 당일에만 탑승객은 477명에서 459명, 462명으로 3차례나 바뀌었다. 이후 시신이 인양될 때마다 탑승객 수는 수시로 바뀌다가 사고 발생 1주일만에 476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정부가 발표한 탑승객 숫자 476명은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이 사고 다음날 탑승한 인원을 475명으로 확정한 것과 1명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사고 다음날인 2014년 4월17일 브리핑에서 "476명이 표를 샀고 이중 1명이 비행기를 이용하면서 탑승인원이 475명으로 줄었다"며 "최초 발표한 477명이란 숫자는 화물차 운전자 1명을 중복해서 생긴 오류"라고 설명했다.

당초 청해진해운은 사고 발생 직후인 16일 오전 세월호 탑승 인원을 477명으로 밝혔지만 해경은 곧 이를 459명으로 발표했고 같은날 오후 5시40분쯤 462명으로 고쳤다.

2014년 4월 16일 사고 당시 세월호. 세계일보 자료사진
사고 발생 보름이 지난 후에도 탑승객 명단에 없던 중국인 2명의 시신이 인양되면서 탑승객 수에 대한 불신은 가시지 않았다.

3년 만에 세월호 인양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탑승객 수가 또다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선체 조사에서 미수습자가 9명보다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때문이다.

24일 세월호 인양이 완료된 가운데 반잠수선으로 이동 준비를 하고 있다. 진도=사진공동취재단
사고 당시 정부가 발표한 탑승객 476명이다. 이 가운데 구조자는 174명, 사망자 293명, 미수습자 9명이다. 검찰 수사와 재판에서도 이 탑승객 숫자는 그대로 인용됐다.

이같은 탑승객 현황은 사고 당일 출항 전 세월호가 제출한 운항보고서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하지만 세월호가 관행적으로 운항보고서의 승객 수를 허위로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엉터리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세월호 이준석 선장은 법정에서 탑승객 숫자가 엉터리로 작성됐다고 시인했다. 그는 2014년 8월 “출항 전에 승객 수를 빈칸으로 한 안전점검 보고서를 제출하고 출항 후에야 승객이 몇 명인지 보고한다”고 법정 진술을 했다.

이같은 이유에 대해서는 "출항 5분전까지 화물을 실고 승객들이 승선하기 때문에 정확히 몇 톤을 실고 몇 명이 탔는지를 시간상 제출할 수 없다"며 "부실한 보고서를 제출해도 아무런 제지 없이 출항했다"고 말했다.

세월호가 사고 당일은 물론 이전에도 사전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과적 상태로 출항해 왔다는 것이다.

이같은 엉터리 안전점검으로 사실상 세월호 탑승객 수는 정확히 확인할 방법이 없다. 세월호 탑승객 현황에 가장 큰 변수는 승선 신고를 하지않고 탑승한 무임승객이다. 일부 화물차 운전자들이 티켓을 구입하지 않고 승선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세월호 선원들의 법정진술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생존자 3명은 승선명부에 작성하지 않고 차량에 탑승한 사실이 뒤늦게 파악됐다.

세월호 사고 발생 22일째까지도 기본적인 구조자 숫자가 조정되는 등 탑승객 현황은 고무줄처럼 늘고 줄어들기를 반복했다.

결국 세월호가 조만간 인양되면 그동안 논란을 벌였던 탑승객 수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달 1일쯤 목포신항에 세월호가 거치되면 미수습자 수습과 사고원인 규명,유류품 정리를 가장 먼저하게된다. 만약에 미수습자가 9명보다 많이 수습될 경우 정부가 발표한 탑승객 수는 잘못된 것으로 드러나게된다.

진도=한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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