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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 “우리 내외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입력 : 2017-03-24 22:34:35 수정 : 2017-03-24 22: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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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당신은 외롭지 않다’ 논란 / “전두환은 발포명령과 관련없어 / 29만원 구설도 언론의 왜곡 보도 / 최규하 권유에 정권 승계” 주장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사진) 여사의 자서전이 논란에 휩싸였다. 전 전 대통령과 자신을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억울한 희생자라고 표현하는 등 현대사의 중대 사건에 대해 일반적 인식과는 전혀 다른 입장을 담고 있어서다.

이 여사는 27일 720쪽 분량의 자서전 ‘당신은 외롭지 않다’를 출간하고 10·26사태, 12·12쿠데타, 5·18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여사는 “5·18 당시 그분(전 전 대통령)은 결코 발포 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아무 관련이 없는 남편을 임기 내내, 그리고 퇴임 후 법정과 감옥에 이르도록 악몽처럼 따라다녔다”고 주장했다. 이 여사는 5·18 희생자를 위해 영가천도기도를 올렸던 상황을 회고하며 “우리 때문에 희생된 분들은 아니지만 우리 내외도 사실 5·18 사태의 억울한 희생자”라고 서술했다. 이 여사는 12·12쿠데타에 대해서도 최규하 대통령으로부터 승계받은 합법적 권력이양이었다고 강변했다. “최 대통령이 광주사태에 대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대통령직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남편에게 자신의 후임이 되어줄 것을 권유했다”는 것이다.

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단어가 된 ‘29만원’에 얽힌 일화도 공개됐다. 2003년 서울지법 서부지원 심리에서 담당 판사가 “예금채권이 30여만원 정도만 기재돼 있고, 보유 현금은 하나도 없다고 나와 있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전 전 대통령은 “사실대로 적은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 여사는 당시 연희동 집은 물론 기타 부동산과 서화류, 골프채까지 망라해 재산명시서에 기록했다고 회고했다. 전 전 대통령이 혹시 통장에 얼마간의 돈이라도 남아 있을지 모르니 알아보라고 해 검찰이 금융자산을 추징해 간 휴면계좌에서 29만1000원의 이자가 발생한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 여사는 “소액이지만 정확을 기하는 의미에서 29만원도 기재했는데 일부 언론은 그분이 29만원밖에 재산이 없다고 주장한 것처럼 왜곡 보도했다”며 “29만원은 그분을 조롱하는 상징이 됐다”고 밝혔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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