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밀착취재] "안녕히 잘 가시게"…세월호 떠난 자리 메운 추모객들

관련이슈 렌즈로 보는 세상 , 디지털기획

입력 : 2017-03-25 20:16:22 수정 : 2017-03-25 20:33:1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세월호가 1073일 만에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맞이한 첫 주말인 25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는 오전 내내 빗방울이 떨어졌다. 방파제 곳곳에 고인 빗물 위로 추모객 발길이 이어졌다.

세월호가 3년 만에 수면 위로 떠오르고 맞이한 첫 주말인 25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가족단위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먹먹합니다. 같은 부모 입장에서 유가족을 위로하고 싶습니다.”
인양소식을 듣고 대전에서 찾아온 윤석원(28)씨는 자녀들의 손을 잡고 팽목항 분향소를 한 바퀴 돌았다.


이날 새벽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무사히 올려지며 인양작업이 사실상 성공단계에 접어들었다. 선체 인양과 반잠수선 선적 작업을 지켜보고 사흘 만에 돌아온 단원고 조은화 학생의 어머니 이금희(49)씨는 곧장 팽목항 등대 앞으로 향했다. “떠난 사람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많이 고맙고 아프다.” 이씨가 추모객을 바라보며 말했다.


6살 딸아이의 손을 잡고 분향소를 찾은 안(42)씨는 “가끔 아이가 ‘언니·오빠들이 왜 죽었냐’고 물을 때면 ‘어른들이 구하지 않았기 때문이야’라고 답한다”며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소망했다.


세월호가 3년 만에 수면 위로 떠오르고 맞이한 첫 주말인 25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한 어린이가 노란 리본을 묶고 있다.
세월호는 해수 배출과 잔존유 제거 등 마무리 작업이 예정대로 3~5일 내로 끝난다면 이달 내로 목포 신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도=하상윤 기자 jonyyu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