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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첫 경선 안철수 60% 압승…"민심이 조직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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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25 21:07:39 수정 : 2017-03-26 09: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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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의 25일 첫 광주·전남·제주 대선 후보 현장투표는 안철수 경선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 2만5000∼3만표 정도를 예상했던 당의 예측을 두배 이상 뛰어넘는 6만2389명의 선거인단이 몰리면서 당도 축제 분위기였다. 흥행 실패를 우려했던 국민의당은 이번 호남 경선을 “눈물이 날 정도의 큰 성공”이라고 평가하고, ‘문재인 대세론’으로 굳어진 대선 판세에 변화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안철수 60% 압승…조직 영향 적었다

총 유효투표수 6만2441표 중 안 후보는 3만7970표를 얻어 1위를 기록하고, 60.69%의 압승을 거뒀다. 손학규 후보는 1만4246표(22.91%)로 2위에 그쳤다. 박주선 후보는 1만195표로 16.4%였다.

안 후보 측은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 우려를 제기하고, 조직이 탄탄한 호남 중진 의원들의 지원을 받는 손 후보의 조직 동원 가능성을 거론하며 현장투표 방식에 불신을 보내왔다. 하지만 이날 투표함을 연 결과 조직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로 나타났다. 

안 후보 캠프는 축제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민심이 조직을 이긴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내부적으로는 환호보다는 안도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전국적 지지율로 치면 안 후보가 손 후보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지만, 사전 선거인단 모집 없는 현장투표를 80% 반영하는 경선규정에 따라 압도적인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당 선관위는 지역별 집계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황주홍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 등 호남에 상당한 조직력을 가진 호남 의원들이 손 후보를 지지했음에도 이들의 지역구에서도 상당부분 안 후보가 압승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손 후보는 2년간 머물던 전남 강진에서, 박 후보는 지역구인 광주 동구에서 선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 밖 경선 흥행 “샤이 안철수 있었나”…원인 분석 분분

당 선관위에서는 이날 투표 참가 인원으로 3만명 정도를 예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현실적으로 2만5000명 정도를 예상하는 견해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총 9시간동안 치러진 경선의 절반 이상이 지난 오후 2시에 이미 3만명이 넘어가면서 총 6만명이 예상됐고, 총 집계수가 6만2389명으로 발표되자 당직자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오후 6시 투표가 마감된 뒤 박지원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 눈물이 나려 한다”며 “총선 민심이 아직 국민의당에 있다고 했을 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는데 오늘 증명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리베이트 의혹 등으로 당세가 한풀 꺾였지만 지난해 4·13 총선에서 호남 압승을 거뒀던 민심이 아직 살아 있다는 뜻이다. 조직 동원, 중복·대리투표 등 각종 우려를 몰고 다닌 이번 현장투표에 대해 박 대표는 “투표 관리 때문에 잠이 안온다”고 말할 정도였지만, 순탄하게 첫 경선이 마무리되자 “광주전남의 시민 의식을 존경한다”며 안도했다.

국민의당의 경선 흥행과 안 후보의 압승을 떼놓고 분석하기는 어렵다. 당내에선 ‘샤이 안철수’ 표심이 숨어 있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견제심리를 꼽는 이들도 있다. 박 대표도 “광주·전남에서 국민의당에 거는 기대가 크고, 문 후보에 대한 거부반응을 표시하면서 지난 총선때처럼 제발 국민의당 한번 해봐라 하는 기대를 나타내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앙당 관계자도 “광주·전남 민심이 문 후보의 일방적인 독주를 견제하고 안 후보에게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줬다”고 설명했다. 이날 안 후보는 연설에서 “문재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는 바로 저 안철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 후보와 안 후보의 전국적 지지율 차이가 10배 가량 차이나는 점을 볼 때 안 후보의 압승을 민주당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으로 곧바로 연결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광주=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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