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G6'에 사활 건 LG의 도전, 이번엔 성공할까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7-03-26 10:59:39 수정 : 2017-03-26 10:59:3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보통의 배터리 연구실에 없는 화재 평가실 등을 갖춘 세계 유일의 ‘배터리 안정성 통합연구소’에서 국제 기준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G6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LG전자가 배터리 안정성과 품질 검증력 등 ‘기본’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올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G6’의 성공을 자신했다. 지난 24일 LG전자는 G6가 탄생되는 경기도 평택 LG 디지털 파크 내 스마트폰 생산라인, 제품 인정실, 배터리 평가랩 등을 공개했다. MC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 이석종 전무 “현재 G6를 하루 약 5만대 생산 중이며 내달부터 미국, 유럽, 중남미에 모두 공급하게 되면 4월에는 (판매량 등에서) 더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출시된 G6는 출시 첫주인 3월 둘째 주 국내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초반 흥행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곧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갤럭시S8, 강렬하고 새로운 레드 색상을 추가한 아이폰7 시리즈 등과의 험난한 경쟁이 예고돼 있어 향후 G6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초유의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단종 사태’ 이후, 또 스마트폰 혁신 경쟁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 지금 “기본에 충실하자”는 G6의 상품력이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IPX8단계 전용 장비에서 LG G6의 ‘방수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G6는 1.5m 수심에서 30분간 사용이 가능한 최고 수준의 방수 성능을 갖췄다.
◆배터리 평가랩 최초 공개…“G6 배터리는 다르다”

이날 G6 생산라인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무엇보다 ‘배터리 평가랩’이었다. 그동안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몇 차례 공개했지만 배터리 평가랩을 미디어에 직접 소개한 건 최초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안전한 배터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에 들어서자마자 시청한 영상 속에는 브랜드명을 가린 타사 스마트폰들이 불에 활활 타고 있었다. 모두 ‘배터리 설계 상 오류로 불이 붙은 NG사례’라고 했다. 설명을 맡은 김성우 수석연구원은 “배터리 연구를 위해 타사 제품들을 모두 뜯어보고 시험해본다”며 “LG는 고객 사용 사례 중 워스트(worst) 케이스에 더 워스트를 시험해 하나라도 불이 붙으면 설계부터 완전히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LG전자 연구원이 배터리 위에 9.1kg 무게의 추를 61cm 높이에서 떨어뜨리는 ‘충격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진행된 ‘충격 시험’에서는 실제로 탑재될 G6 배터리에 15.8mm 직경의 쇠막대를 올리고, 그 위에 9.1kg 무게의 추를 61cm 높이에서 떨어뜨렸다. ‘꽝’ 하는 육중한 충격소음과 함께 배터리가 힘없이 찌그러졌고 내장재가 녹는 냄새가 났지만 우려할 만한 발화나 폭발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LG전자에 따르면 배터리 평가랩은 △설계 상 안전성을 검증하는 ‘배터리 설계 안정성 평가실’ △강제 연소를 통한 화재 상정 시험을 실시하는 ‘배터리 화재 평가실’ △엑스레이(X-Ray) 등을 통한 사후 분석을 수행하는 ‘배터리 고장 분석 시험실’을 갖추고 관련된 모든 검증을 한곳에서 진행하는 세계 유일의 배터리 안정성 통합 연구소다. 국제 기준에는 없지만 필수적인 자체 검사(날카로운 못을 배터리에 통과시키는 관통 시험, 고온에서 연속충전 후 팽창여부 확인하는 충방전 사이클 검사 등)를 추가했다. G6 배터리 열 노출 시험의 경우 국제 규격보다 15% 이상 높은 고온에서 테스트를 진행한다.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로는 이 같은 테스트 강도를 한층 더 강화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경쟁사 이슈 이후 G6부터는 사이클링 테스트(워스트를 골라내서 진행하는 테스트) 샘플실을 늘렸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삼성이 발표한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의 경우 LG는 이미 다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8’·‘아이폰7 레드’와의 승부 주목

약 1미터 높이의 투명한 사각 통에 G6를 넣고 끊임없이 회전시키는 ‘연속 낙하 시험’. 소비자가 스마트폰 사용 중에 접할 수 있는 일상적 충격에 대비한 것이다.
LG전자에 따르면 G6는 출시 이틀 만에 판매량 3만대를 돌파하고 3월 둘째 주 국내 1위를 기록하는 등 초반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앞길이 마냥 순탄치는 않아 보인다. 오는 30일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에 돌입했고, ‘신상 효과’가 한 김 수그러든 아이폰 7 시리즈마저 이전에 없었던 레드 색상을 선보이며 G6와 경쟁하게 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역시 G6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MC사업부가 사활을 건 모델인 만큼 앞으로도 기대 요소가 많다.

LG전자 연구원이 날카로운 못으로 관통하는 ‘관통 시험’ 후 이상이 없는 LG G6 배터리를 들어보이고 있다.
우선 스스로 실패작이라 인정한 G5의 모듈형을 포기하고 배터리 일체형의 대화면 스마트폰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18:9 비율의 시원한 화면이 대체로 소비자 호평을 받는 분위기다. 스피커에서 나온다기보다 단말기 전체를 울려주는 듯한 음질 부분도 차별화되는 호평 요소다. 오는 6월부터는 드디어 ‘LG페이’를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하며 삼성페이와 본격적으로 경쟁할 예정이다. G6에 LG페이 하드웨어를 탑재,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LG페이를 이용할 수 있으며 현재 국내 7개 신용카드사가 서비스 참여를 결정했고 8개 카드사 모두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4월 이후에도 장기화 전략으로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 아래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G6 기능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체험 이벤트 등 소비자가 만족할 만한 프로모션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평택=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