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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카 뛰어본들… 디카의 무한진화

입력 : 2017-03-26 21:38:09 수정 : 2017-03-26 21: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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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작게, 가볍게, 선명하게 / DSLR보다 작고 저렴 ‘미러리스’ / 휴대 간편 렌즈일체형 ‘하이엔드’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날이 다가오고 있다. 사진찍기 좋은 계절인 만큼 통상적으로 카메라 수요가 늘어나는 때이기도 하다. 하지만 콤팩트 카메라 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다. 스마트폰 카메라인 ‘폰카’가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 카메라를 대체했기 때문이다. 이제 시장에서 저가형 콤팩트 카메라는 신제품을 아예 찾아보기가 힘들다. 대신 기존의 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DSLR)과 함께 렌즈일체형 하이엔드(고급형)카메라와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등 고급 기종이 틈새 시장을 노리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파나소닉 루믹스 GH5
◆카메라 시장 고급화·차별화


스마트폰의 일반화에도 고가의 카메라 시장이 존재하는 이유는 여전히 스마트폰이 따라오지 못하는 사진의 품질 때문이다. 디지털 이미지 처리 기술의 발달로 ‘폰카’가 나날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미지센서와 렌즈의 물리적인 한계는 여전히 해결하기 힘든 과제다.

애플 아이폰6S의 경우 1/3인치(4.89×3.67㎜) 센서와 F2.2 조리개의 렌즈를 탑재하고 있다. 아이폰7 시리즈나 다른 업체의 주력 모델 역시 비슷한 수준의 센서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날로그 카메라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35㎜ 필름에 기록되는 한 장면의 크기와 동일한 디지털 카메라의 ‘풀프레임’ 센서 크기는 36×24㎜다. 아이폰 센서의 무려 48배 면적이다. 미러리스에 많이 쓰이는 APS-C 센서의 크기도 보통 22.2×14.8㎜로 아이폰의 약 18배다.

이미지 센서가 크면 같은 밝기의 조리개가 달린 렌즈를 써도 피사체의 주변을 뿌옅게 만드는 ‘아웃 포커스’ 효과가 더 뛰어나고, 어두운 사진을 찍을 때 회색 점처럼 나타나는 ‘노이즈’도 줄일 수 있다.

캐논 EOS M6
장점만 있으면 좋겠지만, 이렇게 큰 센서를 달 경우 카메라의 크기도 같이 커지게 되고 휴대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DSLR의 경우 눈으로 직접 카메라에 찍히는 장면을 확인하는 ‘광학식 뷰파인더’와 빛을 반사하는 반사판이 달려있어 카메라의 크기를 줄이기 힘들다. 이미지 센서가 크면 가격도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이런 DSLR의 일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카메라가 미러리스다. 미러리스는 카메라 내부의 반사판을 없애는 대신, 디지털 화면으로 사물을 보면서 촬영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렌즈교환식 카메라다.

현재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건 소니다. DSLR 시장의 선두주자지만 미러리스 분야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왔던 캐논도 신제품을 속속 내놓으며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렌즈일체형 하이엔드 시장도 점점 고급화하고 있다. 렌즈를 바꿔 끼울 수는 없지만 크기를 줄일 수 있어 휴대가 간편한 게 강점이다. 소니가 세계 최초로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한 고가의 하이엔드 카메라를 선보였고, 후지필름은 아날로그 카메라를 닮은 하이엔드 카메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후지필름 X100F
◆최신 제품들 어떤 게 있나


캐논코리아는 27일 새로운 미러리스 카메라인 M6을 출시한다. 2420만화소의 APS-C타입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특히 캐논의 최신 영상처리기술인 ‘디직7’과 ‘듀얼 픽셀 CMOS AF’ 기술이 채용됐다. 듀얼 픽셀 CMOS AR는 이미지센서인 ‘CMOS’에 위상차(상이 하나로 모이는 위치를 찾아 초점을 맞추는 방식) 센서가 화소 단위로 탑재돼 있어 움직이는 사람이나 사물을 화면 어디에서나 빠르게 포착할 수 있다.크기는 줄였지만 DSLR 못지않은 수동 촬영이 가능하며, 캐논의 다양한 렌즈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M5와 유사한 제품으로, 전자식 뷰파인더를 없애 더 작아지고 가격도 더 싸졌다.

소니는 하이엔드 카메라 시리즈인 RX100Ⅴ를 지난해 10월 내놨다. 이전 기종인 RX100Ⅳ와 외관은 완벽하게 동일하나 이미지 처리를 담당하는 ‘프론트-엔드 LSI’칩이 탑재되며, 초당 24연사가 가능해졌고 초점을 맞추는 데 걸리는 시간을 최대 0.05초로 줄였다. 고가의 DSLR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2010만화소의 1인치 CMOS 이미지센서를 적용했으며, 광학식 5축 손떨림 보정기능과 F1.8의 밝은 조리개, 한 손 안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로 휴대성이 뛰어나다. RX100 시리즈는 렌즈일체형 하이엔드 카메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소니 RX100 V
후지필름이 지난 2월 출시한 X100F는 필름 카메라의 디자인을 본뜬 클래식 디자인의 렌즈일체형 디지털카메라다. 셔터와 감도 조절 다이얼, 셔터 스피드 다이얼 등 카메라 조작 시 필름카메라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느낌을 내는 ‘필름 모드’도 갖추고 있다. 디자인은 클래식이지만 성능은 첨단이다. APS-C 타입의 2430만화소의 CMOS 이미지 센서와 후지필름의 ‘X-프로세서 프로’ 화상처리 엔진을 탑재했다. AF 스피드는 0.08초, 쵤영간격은 0.2초, 셔터 지연속도는 0.01초다. 대부분의 렌즈일체형 하이엔드 카메라가 전자식 뷰파인더를 채택한 것과 달리 전자식뷰파인더와 광학식뷰파인더 모두를 사용할 수 있다. 후지논 XF23㎜F2 렌즈가 탑재돼 있다.

파나소닉은 동영상에 초점을 맞췄다. 파나소닉은 4K U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미러리스 카메라인 ‘루믹스(LUMIX) DC-GH5’를 지난 22일 출시했다. 17.3×13.0㎜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으며, 60프레임의 4K(4096×2160) 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또 초당 30장의 6K 사진 기능을 지원해 1800만화소의 6K(5184 X 3456) 고해상도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4K 동영상 촬영 시 안정적인 화면 이동과 확대를 적용할 수 있는 ‘4K 라이브 크롭핑 모드’와 완성도 높은 영상 촬영을 위한 다양한 미세 설정을 지원하는 ‘크리에이티브 동영상 촬영모드’도 내장돼 있다. 이전 모델 대비 1.3배 향상된 신형 비너스 엔진 장착으로 1/8000초의 빠른 셔터 스피드를 지원하며 ISO 100∼25600를 지원한다. 파나소닉이 개발한 본체와 렌즈의 손떨림 보정 기능인 ‘5축 듀얼 I.S. 2’를 탑재해 호환 렌즈를 사용할 경우 한 손으로 촬영해도 흔들림이 크게 줄어든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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