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아키에 스캔들’ 키운 건 아베의 지나친 자신감”

입력 : 2017-03-26 20:14:40 수정 : 2017-03-26 20:14:3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연관 있다면 총리직 사퇴” 발언후 / 부인, 해당학교 명예교장 밝혀져 / 야당들에 집요한 추궁 빌미 제공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을 뒤흔들고 있는 ‘아키에 스캔들’이 장기화한 것은 아베 총리의 지나친 자신감과 상황 오판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한 측근은 “그 발언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질질 끄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는 문제가 불거진 직후인 지난달 1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베 총리가 강한 어조로 “나와 아내가 연관돼 있다면 총리도 국회의원도 그만두겠다”고 한 발언을 가리킨다.

이 논란은 오사카의 사학법인 ‘모리토모 학원’이 초등학교를 짓겠다며 국유지를 감정가의 14%라는 헐값에 사들인 것이 문제가 돼 이 과정에 정치인의 개입이 있었느냐가 쟁점이었다. 그러나 이후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해당 초등학교의 명예교장으로 취임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증폭되면서 ‘아키에 스캔들’로 불리게 됐다.

문제가 불거질 당시 총리관저는 총리의 관여를 나타내는 명확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총리가 국회에서 부정한다면 논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정권은 그동안 일본인이 말려든 해외에서의 테러와 자연재해, 각료의 불상사 등 여러 위기관리 문제에서 안정감 있는 대응으로 자신감을 축적해 왔다.

그러나 ‘사임’이라는 아베 총리의 자신감에 찬 돌발발언이 예상밖의 ‘폭탄’이 됐다. ‘아베 1강’ 체제에서 기를 못 펴던 야당들은 ‘천재일우’의 기회로 여기고 집요하게 추궁하기 시작했다. 총리관저의 한 관계자는 “내가 야당 의원이라도 계속 들춰냈을 것”이라며 투덜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집권 자민당의 ‘증인 환문’ 카드도 악수가 됐다. 위증할 경우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고이케 야스노리(籠池泰典) 모리토모 학원 이사장의 발언을 위축시킬 것으로 여당은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단 둘이 있을 때 아키에 여사를 통해 아베 총리가 주는 기부금 100만엔(약 1000만원)을 받았다”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아 오히려 논란을 더 키웠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