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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 대형은행 대상 사이버 테러 시도”

입력 : 2017-03-26 19:11:21 수정 : 2017-03-26 22: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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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폴란드서만 20여곳 ‘타깃’ / 美 대형 금융기관도 다수 포함 / 외화벌이 위해 공격 과감해져 / 해커 1700여명… 5000명 육성 중
북한이 국제 금융기구인 세계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전 세계 금융기관 100곳에서 사이버 은행털이 범죄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은 지난해에 20여개 폴란드 은행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했으나 폴란드 측이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실제로 돈을 인출했는지 확인이 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은 그 당시에 사이버 공격용 코드를 제거하지 못했다고 NYT가 전했다. 북한은 그동안 글로벌 경제에서 단절돼 있었기 때문에 경화(硬貨) 획득 목적으로 사이버공격 능력을 증강하고 있으며 북한이 매우 과감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고 NYT가 밝혔다.

북한이 해킹을 시도한 은행은 숫자로 보면 폴란드가 20여개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미국이다. 북한의 타깃이 된 미국 금융기관으로는 대형은행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뱅크 앤드 트러스트, 뉴욕 멜론 은행 등이 포함돼 있다고 미국 보안업체인 시만텍의 에릭 첸 연구원이 말했다. 또 도이치뱅크의 미국 지점과 농업 대출 전문인 코뱅크(CoBank) 등도 해킹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의 중앙은행 등도 사이버 은행털이 대상에 올랐고, 중국계로는 유일하게 홍콩과 미국에 있는 중국은행(Bank of China) 지점이 북한 해커팀의 공격을 받았다고 시만텍이 밝혔다.

북한의 해킹팀에서는 1700여명의 해커가 5000여명의 연습생, 매니저 등의 지원을 받으면서 활동하고 있다고 NYT가 한국 정부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의 해커팀은 국내의 열악한 인프라로 인해 중국, 동남아, 유럽 등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NYT 가 전했다. 이들 해커는 북한의 다른 외화벌이 노동자처럼 감시요원들에 의해 당국에 대한 충성심을 파기하는지 줄곧 검열을 받고 있다.

시만텍은 폴란드 은행에 침투한 해커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서 8100만달러(약 909억2250만원)를 불법으로 인출했고, 2014년에 소니픽처스사도 해킹했던 것으로 믿고 있다고 NYT가 전했다. 시만텍은 이번 해킹에 특정 정부가 개입했는지 추적하지는 않았으나 미국 정부 당국이 소니픽처스사 해킹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었다. 미국 검찰이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계좌를 해킹해 돈을 인출해간 사이버범죄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보고, 이 사이버 절도를 도운 중국인 중개상 등에 대한 기소를 추진하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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