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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45년만에 차관급 대만에 보내… 중국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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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26 20:03:19 수정 : 2017-03-26 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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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중국을 의식해 대만에 고위 관료를 파견하지 않았던 일본 정부가 45년 만에 차관급 고위 인사인 부대신을 대만에 보냈다.

25일 교도통신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아카마 지로(赤間二朗) 총무부대신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臺北) 시내에서 열린 이벤트 ’다채(多彩)일본’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일본 지방 관광지의 매력을 소개하는 이벤트로, 일본의 대(對)대만 교류 창구 역할을 하는 기관인 일본대만교류협회가 주최했다.

일본은 지난 1972년 대만과 국교를 끊은 뒤 중국을 배려해 정부 고위관료가 정식으로 대만을 방문하지 않도록 자제해왔다. 통신은 부대신급 이상이 공무로 대만을 방문한 것은 단교 후 처음이어서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카미 부대신은 일본 자민당 의원으로 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에서 총무 부대신과 내각부 부대신을 겸하고 있다.

아카미 부대신은 이 행사에서 “여기에서 일본의 문화, 전통, 역사를 체험해 꼭 일본에 방문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과 대만은 국가이익 외에도 서로 밀접하게 교류해온 중요한 동반자 관계”라고 말한 뒤 동일본 대지진 당시 대만인들의 지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현재 후쿠시마(福島) 재해구역은 이미 복구가 완비돼 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빈틈없는 검사를 거쳐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다. 대만인들도 언젠가 먹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이 전례를 깨고 부대신을 대만에 보낸 것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에서 영토 분쟁 등으로 부딪히고 있는 중국을 견제해 대만과 관계 개선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입장에선 자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 전략게임의 거래 카드로 소모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도 지난 20일 재일본 대만교민 대표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현 정부 출범 이래 대 일본 관계는 가장 중요한 외교현안의 하나”라며 앞으로 일본과 관광, 경제, 민간교류 등에서 다각적으로 협력을 확대해나갈 뜻을 밝혔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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