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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쫓겨나 사저에서 눈물로 지새는 여인에게 사약 내리는 격" 檢 비판

입력 : 2017-03-27 16:32:47 수정 : 2017-03-27 16: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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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는 물론이고 그동안 검찰수사에 언급을 자제해왔던 지도부도 유감을 표시했다. 

당 대선후보 경선 중인 김진태 의원은 27일  "궁궐에서 쫓겨나 사저에서 눈물로 지새는 여인에게 사약을 내리는 격"이라고 비유했다.

이날 오후 SBS가 주관한 한국당 후보자 경선토론에서도 "탄핵이 좀 심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의 가슴에 대못을 여러 개 박았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탄핵 돼서 사저로 돌아온 대통령에게 너무 가혹하다"며 "다시 한 번 신중하게 처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박 전 대통령은 사실상 연금 상태"라며 "도망할 의지도 없겠지만 도망하려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원내대변인을 맡은 정태옥 의원은 개인 입장문을 통해 "법리적 측면, 도주와 증거 인멸 가능성,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측면에서 매우 잘못된 결정이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미 예순이 넘은 전직 대통령을 오랏줄에 묶어 산발하고 화장도 안 한 모습을 TV카메라 앞에 세우는 건 우리 국민과 국가의 위상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 합리적 판단이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치욕적이고 불명예스런 파면을 당한 대통령을 포승줄과 수갑에 채워 교도소에 넣겠다는 것은 부관참시와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파면당한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정말 형언할 수 없는 역사적 비극으로 가는 길"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구속을 주장하는 야당은 박근혜 정권을 '뇌물정권'으로 몰아 대선정국에서 유리한 고지를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는 오히려 정말 비극"이라고 했다.

친박 강성이자 지난 12일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복귀하던 당시 집 앞에 마중 나갔던 조원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도주 우려도, 증거 인멸 우려도 없음에도 조사가 끝난 박 전 대통령을 구속 청구하는 검찰의 행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는 무소불위 안하무인의 검찰의 민낯을 보는 것 같다"며 "국민의 엄청난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까지 했다.

지도부인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불구속 수사를 바라고 있는 우리 당으로서는 유감스럽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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