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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회 선거 낙승… 메르켈 4연임 ‘파란불’

입력 : 2017-03-27 20:50:40 수정 : 2017-03-27 20: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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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총선 앞두고 첫 시험대 성격 / 기민당 40.7%… 29.6% 사민 압도 / “주총리 덕분… 메르켈 평가 이르다” 독일 총선을 앞두고 치러진 자를란트 주(州)의회 선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U)이 마르틴 슐츠 전 유럽의회 의장이 당수인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에 낙승했다. 9월 총선을 앞두고 메르켈 총리의 4연임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미니 메르켈’로 불리는 CDU의 안네그레트 크람프 카렌바우어 주총리의 인기에 따른 결과라서 5월 두 차례 지방선거가 실질적인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DPA통신은 26일(현지시간) 실시된 자를란트 주의회 선거 잠정개표 결과 CDU가 40.7%를 득표, 29.6%에 그친 SPD에 크게 앞섰다고 보도했다. CDU는 2012년 선거(35.2%)보다 득표율이 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카렌바우어 주총리는 선거 직후 “독일 국민이 ‘좌파 정부’를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독일 언론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CDU가 SPD를 겨우 앞섰던 점을 들어 ‘예상밖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지난 1월 슐츠가 등장해 “새 총리가 되겠다”고 공언한 직후 SPD의 전국 지지율은 10%포인트 가량 급등했다. 총선 전에 치러지는 3차례 주의회 선거 중 첫 선거인 자를란트 주의회 선거에 관심이 쏠린 배경이다. 인구 100만명에 유권자가 80만명에 불과하지만 ‘슐츠 효과’를 가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메르켈 총리의 연임 가능성에 대한 잣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독일 자를란트 주의회선거 출구조사 결과 기독민주당(CDU)이 사회민주당(SPD)에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안네그레트 크람프 카렌바우어 CDU 최고후보 겸 주총리가 자르브뤼켄의 당사에서 엄지손가락을 추켜든 채 지지자들 환호에 답하고 있다.
자르브뤼켄=AFP연합뉴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는 카렌바우어 주총리 개인의 인기에 따른 것이라서 메르켈 총리의 연임에 대한 평가는 오는 5월로 미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카렌바우어 주총리는 안정적 리더십으로 16개주 가운데 부채가 많은 편인 자를란트 주정부를 잘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CDU 내부에서 메르켈 총리를 이을 차기 총리감으로 꼽혀왔다.

현지 언론은 인구 1800만명으로 전체 주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과 인구 290만명의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의회 선거에서 메르켈 총리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슐츠 SPD 대표도 이번 선거를 축구 경기에 빚대 “현재 1대 0으로 뒤지고 있지만, 경기 결과는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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