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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 “악재 딛고 5년 노력… 이제 빛 보네요”

입력 : 2017-03-27 21:54:52 수정 : 2017-03-27 22: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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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정규리그 첫 MVP 영예 “5년 동안 정말 힘들었습니다. 부상과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다시 노력했습니다. 그 노력이 이제 빛을 발한 것 같습니다.”

생애 첫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은 오세근(30·안양 KGC인삼공사)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오세근은 2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6∼17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01표 중 65표를 얻어 MVP의 영예를 안았다.

오세근은 올시즌 54경기에 나와 평균 14점 8.4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1∼12시즌 데뷔 이래 처음으로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한 오세근은 팀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센터인 그는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35)과 KGC 골밑을 지키느라 몸싸움 등 궂은 일을 책임졌다.

오세근은 2011년 데뷔 첫해 팀을 정규리그 준우승,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올려놓으며 2011∼12시즌 신인상을 받았다. 오세근은 이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그에게 더 큰 악재는 중앙대 시절 저지른 불법 도박이었다. 그는 대학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가 적발돼 지난 시즌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2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오세근은 “수술했을 때보다 징계로 못 나가는 시간이 더 힘들었다. 충분히 반성했다”며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MVP로 선정된 오세근(KGC인삼공사)이 27일 열린 2016∼17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근은 팀 동료이자 친구인 이정현(30)에게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함께 팀 우승을 일궈낸 이정현은 오세근과 마지막까지 MVP를 놓고 경쟁을 벌였지만 35표를 얻는 데 그쳤다. 오세근은 “이 상은 팀 동료들이 없었으면 못 받았다. 어릴 적부터 같이 농구한 정현이는 국내 최고 슈팅가드라고 생각한다. 정현이 덕분에 받은 상이다”고 영광을 돌렸다.

올스타전 MVP에 이어 정규리그까지 한 시즌 MVP 2관왕에 성공한 그는 “더 이상 욕심 부리지 않겠다”고 겸손함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 팀이 우승한 다음에 선의의 경쟁자이자 친구인 정현이가 챔프전 MVP를 받았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신인상은 드래프트 3순위로 인천 전자랜드에 입단한 강상재(23)가 95표를 얻어 5표에 그친 최준용(23·서울 SK)을 제치고 수상했다. 강상재는 “농구하면서 좋은 수식어가 따라다닌 적이 없었는데 이 상을 계기로 더 발전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밝게 웃었다. 외국 선수상은 리카르도 라틀리프(28·삼성), 감독상은 김승기(45) KGC인삼공사 감독이 차지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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