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당심도 민심도 '문재인'…호남에 반문 정서는 없었다

입력 : 2017-03-27 22:03:44 수정 : 2017-03-28 00:00:5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호남민심 전략적 선택 분석 / 반문정서도 상당부분 약화 / 안철수 승리로 지지층 결집 / 文 “수도권전 대세 결정 욕심…충청 경선 추격 허용 않을 것”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경선후보가 27일 광주시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호남권 순회경선을 마친 뒤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당심도 민심도 ‘문재인 압승’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경선후보는 27일 민주당 경선 최대 승부처인 호남 경선에서 대승을 거뒀다. 지난 총선 때 문 후보와 민주당에게 등돌렸던 호남 민심의 귀환을 확인하며 ‘대세론’에 날개를 달게 된 셈이다.

개표 전만 해도 문 후보 호남 승리는 예견됐지만 60%대를 넘길 것이란 관측은 많지 않았다. 안희정, 이재명 후보 측에선 문 후보가 50%대 득표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다.

이날 경선 결과는 호남 민심이 정권교체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호남 특유의 ‘될 사람 밀어주기’경향이 이번 경선에서도 작동했다는 것이다.
 

문 후보가 조기 대선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에서 ‘준비된 후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젊은 도전자인 안· 이 후보에 맞서 ‘맏형’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호남 경선을 한 주 앞두고 ‘전두환 표창’, ‘부산대통령’ 발언 논란등 악재가 불거져 나왔지만,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도 이같은 이유로 분석된다. 문 후보 측은 지난해 총선 호남 참패 이후 호남을 향한 읍소와 구애도 호남 민심을 움직였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날 호남 경선 승리로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에 대한 부담도 한층 덜어냈다는게 문 후보측 평가다.

문 후보로서는 지난해 분당 사태를 거치면서 당내 비문 성향 인사들이 국민의당으로 대거 이동한 것도 압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날 국민의당 경선 흥행과 안철수 후보의 압도적 승리가 문 후보 지지층을 더욱 결집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안희정 후보로선 이 같은 안철수 후보 선전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기대 김홍국 겸임교수는 “호남 민심은 결국 누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 문재인과 안철수를 놓고 더 나은 후보를 선택하기 위해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호남 압승으로 결선투표 없이 내달 3일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후보 쪽이 기대를 거는 충청권의 선거인단 비율이 전체의 10% 수준에 불과한데다, 문 후보 ‘텃밭’인 영남권에서 격차가 벌어지면 최종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다른 후보들이 선전한다 해도 문 후보의 과반 확보를 저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문 후보도 오는 29일로 예정된 충청 경선에서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앞으로 충청권역은 우리 안 후보의 지지가 강한 곳인데 또 열심히 해서 극복해 보겠다”고 했다. 문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에 올라가기 전에 대세를 결정짓고 싶은 욕심”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 후보로선 경선 과정에서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하며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진 안, 이 후보의 관계를 회복하고 두 후보의 지지층을 끌어안는 ‘통합의 리더십’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느냐가 향후 경선 과정에서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광주=박영준 기자 yj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