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보건장관 "김정남 시신 아직 병원에, 유가족 인도요청 없어"

김정남의 시신이 아직 쿠알라룸푸르 병원에 있으며 유가족의 시신인도 요청이 없다고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이 밝혔다.

28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 보건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시신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협의할 김정남 친족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지난 26일 김정남 시신이  한때 반출됐었다'는 보도에 대해선 "부검당국에 확인해 시신이 반출될 필요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겠다. 하지만 내가 아는 바로는 상황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이어 "시신은 (현재)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 있다"면서 "완전한 해법이 도출될 때까지 시신을 보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브라마니암 장관은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표준 절차에 따라 김정남 시신은 화장(火葬)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말레이 현지 언론 매체들은 김정남 시신이 지난 26일 오후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국립법의학연구소(IPFN)에서 반출돼 시외곽 장례시설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김정남 시신은 27일 오후 5시 30분까지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화물운송센터에서 대기 상태였다가 당일 오후 9시 15분쯤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으로 다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보 등은 시신이 부패해 항공사 측이 기내 화물적재를 거부했다고 보도했으나 사실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북한과 말레이시아간의 협상이 막판에 난항을 거듭하면서 시신 인도가 늦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말레이 당국은, 김정남 암살사건 취재 내외신 기자들의 편의를 위해 IPFN 영안실 앞에 배치했던 집기류를 전날 한 때 모두 수거했다가 다시 설치하기도 했다.

박태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