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탄광촌의 자취가 남아 있는 충남 보령 성주면의 먹방 마을. 이 동네에는 배옥순 할머니가 살고 있다. 요리 솜씨도 좋고 마을 일을 도맡아 하다 보니 이제는 할머니 없이는 마을 대소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정도다. 할머니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잘 나눠줘 인기 만점이다. 마을회관에서는 늘 할머니를 기다린다. 할머니는 항상 솔선수범해서 회관의 요리를 도맡는다.
29일 EBS1 ‘장수의 비밀’에서는 충남 보령 먹방마을에 살고 있는 배옥순 할머니를 통해 장수의 비밀을 알아본다. EBS 제공 |
할머니의 하루하루가 바쁘다. 월∼수요일에는 보령에서 대천까지 조개를 캐러 가고, 수요일에는 계모임을 해야 한다. 금요일엔 마을회관에서 체조와 노래를 배운다. 먹고 사느라 안 해본 것이 없었던 젊은 시절. 지금처럼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삶이 너무 즐겁다고 한다.
하지만 어찌 살면서 즐거운 일만 있을 수 있을까. 3년 전 신종플루로 큰딸을 떠나보내야 했다. 50세라는 젊은 나이에 하늘로 가버린 큰딸이 날마다 그리워지고 보고 싶지만 따라갈 수 없으니 사는 날까지 열심히 살아야지 않겠냐며 웃어 보인다.
할머니를 버티게 하고 건강하게 만든 장수 비결은 바로 매일을 즐겁게 살아가는 할머니 본인에게 있었다. 슬픈 일도 긍정적으로 이겨낸다는 긍정의 여왕, 배옥순 할머니의 건강하고 즐거운 인생 이야기가 공개된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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