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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靑 지시로 차은택 지인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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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28 19:22:11 수정 : 2017-03-28 22: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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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재판 출석 증언 / “안종범 ‘윗선 뜻’ 부담감에 수용… 朴 독대 때 더블루K 문건 받았다”
황창규(64·사진) KT 회장이 ‘낙하산 인사’ 등 청와대의 불합리한 제안을 수용한 배경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뜻이 있었다고 법원에서 진술했다.

황 회장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씨 측근인 광고감독 차은택(48·〃)씨의 지인 이동수씨를 KT 임원으로 채용한 것은 “‘윗선 관심 사안이니 채용해 달라’는 안종범(58· 〃)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부탁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경제수석인 안 전 수석의 부탁이 아니었으면 이씨를 만날 일도, 채용할 이유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KT는 2015년 2월 이씨에게 상무급 자리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전무로 채용했다. 이씨는 입사한 지 8개월 만에 IMC(통합마케팅) 본부장으로 전보됐다. 황 회장은 “안 전 수석이 ‘이씨를 광고업무 총괄자리로 옮겨봐라’, ‘내일까지 VIP(대통령)에게 보고해야 하니 빨리 해달라’ 등 요구를 했다”며 “경제수석이 사기업에 보직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듬해 2월 대통령 독대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더블루K의 ‘연구용역제안서’와 ‘KT스키 창단 계획서’가 들어 있는 봉투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해당 제안서는 전혀 수용할 수 없는 상식 밖 이야기”라며 “수준 이하의 제안을 계속 이야기하고 검토해 달라고 하는 걸 보니 (대통령의 지시라는) 느낌을 충분히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날 피고인석에서 잠시 증인석으로 옮겨 앉은 안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이 기업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30억원씩 받으라는 취지로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10개 기업 정도면 300억원 규모 재단이 만들어질 것 같다”며 “현대차 30억, CJ 30억 하는 식으로 기업별로 금액을 정해 이를 수첩에 받아 적었다”고 밝혔다.

김용환(61) 현대기아자동차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85억원의 거액을 출연하기로 결심한 데에는 ‘대통령의 관심사안’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증언했다. 또 안 전 수석이 최씨의 딸 정유라(21)씨 친구 아버지가 운영하는 KD코퍼레이션 이름을 거론하며 사업을 도와주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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