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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연국의 행복한 세상] 나이 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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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29 08:19:22 수정 : 2017-03-29 08: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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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수록 탐욕은 비우고 영혼은 채워야 합니다. 그런데 거꾸로 행하는 사람을 종종 봅니다. 마치 '늙은 말이 더 달라고 한다'는 속담처럼 말이에요.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채우려는 사람들을 자주 봅니다. 물질적 탐욕은 물론이고 명예나 지위 따위의 정식적 탐욕에 질질 끌려다니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이렇게 채운 엄청난 소유물들을 갑자기 삶의 종착역에서 한꺼번에 모두 잃어야 한다면 얼마나 삶이 허무하게 느껴질까요.

그러므로
나이가 들어 죽음의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우리는 비우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육신은 비우고 영혼을 채워가야 합니다. 지금처럼 영혼은 텅 비운 채 육신만 채운다면 삶의 균형이 무너집니다.

영혼을 믿든 안 믿든 그것은 당신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내면까지 내팽개치진 마십시오. 양서와 명상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꾸준히 가꾸세요. 육신과 내면이 균형을 이루어야 삶이 비틀거리지 않습니다.

나이의 주름살은 나이테와는 다릅니다. 오래 살면 생기는 생리적 현상으로만 여겨선 곤란합니다. 그것은 권위를 갖거나 어른 대접이나 받는 나이의 계급장이 결코 아닙니다. 젊은이들에게 하대하고 훈계하는 자격증도 아닙니다. 자기 내면을 가꾼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삶의 훈장'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연륜이라 부릅니다.

배연국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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