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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구룡마을 불 2시간만에 진화…2명 부상·이재민 48명

입력 : 2017-03-29 13:20:37 수정 : 2017-03-29 13: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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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40분만에 초진…잔불 정리중
소방차 55대·인력 180여명 동원
서울 강남의 무허가 판자촌 구룡마을에서 큰 불이 나 2명이 다치고 4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2분께 강남구 구룡마을 제7B지구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다.

이 불은 구룡마을 내 가옥으로 빠르게 번졌고, 화재 규모가 커지자 소방당국은 소방본부장이 지휘하는 비상대응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량 55대와 인력 180여명이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화재 발생 약 1시간40분 만인 10시32분께 큰 불길이 잡혔다. 현재 잔불 정리 중이다. 10시46분께 대응 수위도 1단계로 낮췄다.

화재 직후 소방당국이 구룡마을 30여 가구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켰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소방호수에 넘어져 현장에서 처치를 받았다. B(70)씨는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재민 48명은 개포1동 주민센터로 이동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판자촌 가옥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가연성 물질도 많아 진화 작업이 오래 걸렸다"며 "불씨가 보이지 않고 있지만 대기가 건조해 대응 1단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 후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구룡마을은 1970~1980년대 각종 공공·건설 사업 과정에서 밀려난 철거민들이 모여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다. 현재 1100여 세대가 거주한다.

마을 내 가옥이 밀집해 있는데다 대부분 화재에 취약한 비닐·목재 등의 재질로 지어졌다. 더욱이 LPG 가스통도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어 자칫 연쇄폭발 등의 위험도 안고 있다.

소방당국은 구룡마을 화재 발생이 빈번하고 한번 화재가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화재경계지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30여년간 방치된 구룡마을은 서울시의 양보로 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다.

2012년 8월 서울시가 '미분할 혼용방식'의 도시개발사업 계획을 발표한 이후 강남구와 사업방식에 관한 갈등을 빚으면서 2년 이상 표류했다.

서울시는 올해 실시계획 인가를 거쳐 2018년 착공해 2020년 말까지 사업을 완료활 계획이다. 다만 자치구·거주민·토지주 등과 함께 논의해 추진 일정을 가급적 단축해 사업완료 시점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결정된 도시개발구역은 총 면적이 26만6304㎡(주거용지 45.5%, 도시기반시설용지 50.5%, 기타시설용지 4%)다. 총 건립 세대수는 2692세대(임대 1107세대 포함), 계획인구는 7279명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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