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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Sports] 성실·소통의 아이콘… 25살 K리그 최연소 주장 인천 김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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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3-31 06:00:00 수정 : 2017-04-11 17: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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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교육부는 ‘체육특기자 학사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학 학칙이나 현행법을 위반한 체육특기생은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726명이다. 일부 체육특기생들의 부실한 학사관리가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 때문에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모든 체육특기생들이 대학생활을 정유라처럼 한 건 아니다.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최연소 주장이자 ‘성실의 아이콘’ 김도혁(25·사진)은 달랐다. 연세대를 졸업한 그는 대학시절 맨 앞자리에 앉아 열성적으로 수업을 들은 특기생이다.

“1학년 때 졸업한 선배들에게 어떤 점을 제일 후회하는지 물어봤어요. 수업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도 안 들어갔던 것을 후회하더라고요. 저는 그런 후회를 안 하려고 한 번이라도 수업에 더 들어갔죠. 그래서 운동부 아닌 다른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어요. 그저 열심히는 하려고 했어요. 스포츠 마케팅 같은 과목들은 정말 재밌었어요.”

대학시절부터 이어온 이런 성실함 덕분에 그는 이기형 인천 감독 눈에 들어 주장을 맡았다. K리그 클래식 12개팀 주장 중 최연소다. 축구, 특히 K리그에서는 팀 내 최고참 내지는 선임급 선수가 주장을 맡곤 한다. 축구는 경기 시작 후 하프타임 때까지는 감독이 중간에 끊을 수 없기 때문에 주장이 사실상 ‘그라운드의 사령탑’이다. 선후배 위계 문화가 서양보다 센 K리그에서 중간급 나이 선수의 주장 발탁은 이례적이다. 이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부주장을 맡으면서 선후배 사이의 가교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경력도 쌓였고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줄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도혁은 어리지만 다부지다. “이제 프로 4년차예요. 사실 고참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한편으로는 어리다고 주장을 못할 건 없다고 봐요. 그래서 더더욱 연습할 때나 생활할 때 항상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인천은 지난 시즌 강등 일보 직전에 탈출했다. 한고비 넘겼지만 올 시즌 새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 전문가들에게 인천은 여전히 유력한 강등 후보다. 인천은 30일 현재 2무1패로 10위다. 그러나 김도혁은 인천을 얕보면 큰 코 다친다고 주장했다. 인천은 시도민 구단 중 아직 한 번도 챌린지(2부리그)에 떨어져 본 경험이 없는 유일한 팀이어서 ‘생존왕’이라는 별명까지 붙었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챌린지로 떨어지면 더 열악해진다는 것을 알기에 절실함을 안고 뛰어요. 지난 시즌 막판 우리가 잘했을 때 경기 영상을 수시로 돌려보면서 선수들이 각오를 다집니다.”

김도혁은 K리그 ‘소통왕’으로도 꼽힌다. 각종 SNS를 활발히 할 뿐만 아니라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글과 사진을 남긴다. “개인적으로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팬들이 찾아와주시죠. 팬들 역시 선수들의 경기장 외의 사생활을 궁금해하지 않을까요. 사인 행사 등 팬들 만나는 자리에서 블로그 잘 보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더 힘이 나요.”

올해 그는 대표팀 입성이라는 큰 목표를 세웠다. 같은 포지션에 기성용(스완지시티), 한국영(알 가라파) 등 쟁쟁한 선배들이 있지만 스스로 동기부여하려고 세운 꿈이다. 학창시절부터 정도를 걸어온 김도혁이 태극마크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최형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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