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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의 공습으로 침몰하는 야마토함.
미국 해군자료
동북아 해군력 증강 경쟁이 뜨겁다. 중국이 해병대 병력을 5배 늘리고 초대형 강습상륙함 건조에 나서자 일본도 때를 만난 듯 맞불전략을 내놨다. 미국 해병대를 본뜬 수륙기동단 교육대를 발족시키고 헬기 항공모함 이즈모호를 5∼8월 미국·인도와의 남중국해 훈련에 투입키로 한 것. 내달 예정대로 중국이 자국산 항공모함을 진수시키면 동북아 제해권을 둘러싸고 첨예한 항모대결이 예상된다. 2차세계대전 전까지만 해도 해군력의 중심은 전함이었다. 더 큰 함선으로 적의 사정권 밖에서 더 멀리 쏠 수 있는 함포가 해전의 승패를 갈랐다. 이러한 거함거포주의의 상투를 잡은 것이 일본의 야마토함이었다. 건조기간 4년, 길이 263m 폭 39m에 대형 함포를 77문이나 갖추고 1941년 취역했다. 태평양전쟁 당시 최대 군함이었지만 전과는 초라했다. 거함거포의 시대가 가고 항모에 탑재한 함재기의 공중전으로 해상전 패러다임이 이미 바뀐 탓이다. 야마토의 최후는 더 비참했다. 미군의 본토 상륙을 저지하기 위해 오키나와로 출정할 때 돌아올 연료를 주지 않았다. 가미카제식 옥쇄명령이었다. 1945년 4월7일 미군 항모에서 발진한 함재기 386대의 융단폭격을 받고 야마토는 두 시간 만에 침몰했다. 승선 3300명 중 생존자는 276명. 군국의 광기가 빚은 참극이었다. 야마토는 침몰했지만 열도의 야망은 침몰하지 않았다.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된 일본. 과거의 아픔이 희미해질수록 그들은 뼈저린 참회로 평화를 생각해야 한다.

김규영 편집위원

△1968년 4월4일 미국 킹목사 총기 피살

△1970년 4월8일 마포 와우아파트 붕괴

△2003년 4월9일 바그다드 미군에 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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