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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갤러리] 원시의 꿈 찾는 녹색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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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05 02:06:54 수정 : 2017-04-11 17: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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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인 ‘원심림’(모형도)
올여름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에 색다른 나무 그늘이 생긴다.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에서 선정된 건축가 양수인의 작품이다. 녹색의 대형 우산나무들이 나열된 듯한 인공숲이다.

양수인은 나무와 비슷한 형상의 구조체인 ‘원심목’으로 가득 찬 공원인 ‘원심림’을 제안했다. 그가 만들어낸 단어이자 작품 제목이다.

숲을 연상시키는 단어 ‘원시림’과 구조체(파빌리온)의 관성적 특징인 ‘원심력(centrifugal)’을 합성한 단어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원심목’들은 바람이나 빛 등 주변 환경에 반응하여 회전하고 움직이도록 설계된다. 무엇보다도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쉼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 어떤 매체보다도 녹색환경에 대한 예술적 호소력이 기대된다. 설치는 7월11일부터 10월9일까지다.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은 뉴욕현대미술관(MoMA PS1)이 젊은 건축가를 발굴하고 프로젝트 기회를 주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공모 프로그램이다. 1998년 시작돼 로마 국립21세기미술관(MAXXI), 이스탄불 현대미술관(Istanbul Modern), 산티아고 콘스트룩토(Constructo) 등이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2014년부터 참여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동안 ‘쉼터’ ‘그늘’ ‘물’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관람객에게 ‘휴식형 작품’을 선사했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작품은 그냥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관객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미덕이다.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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