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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신온고지신] 승전안민임세강(勝戰安民任勢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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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05 22:03:59 수정 : 2017-04-11 18: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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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믿지 말고, 적이 감히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잘 갖춰진 나의 대비태세를 믿어라.(無恃其不攻 恃吾有所 不可攻也)”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이다. 항상 철저히 준비하고 있으면 화를 당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 맺힌 비극의 현장, 비무장지대(DMZ). 숨 막힐 듯한 긴장감이 도는 금단(禁斷)의 땅인 그곳에는 차가운 철책선이 남북을 가로막고 있다. 전쟁이 휩쓸고 간 자리에 애절히 울려 퍼지는 “초연(硝煙)이 쓸고 간∼” 그 가락 속에, 채 피지도 못하고 산화한 이름 모를 넋들의 호곡소리 산하에 가득하다.

되돌아보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은 개전 3년 만에 종전 아닌 정전(停戰)으로 일단락됐기에 두 세대를 넘긴 지금도 끝나지 않은 전쟁 곧 ‘휴전’이라고 부른다. 더 이상 동족상잔의 참극이 되풀이되어선 안 되겠다. 이런 측면에서 내일로 다가온 향토예비군의 날은 의미가 깊다. 1968년 4월 1일 향토예비군이 창설된 뒤 이날을 기념하고, 향토방위 임무를 새롭게 다짐하고자 매년 4월 첫째 금요일, 전국 각지에서 민·관·군이 합동으로 개최하는 기념일이다. 완벽한 민·관·군 통합 방위체제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유비무환이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은 가르치고 있다. “평안할 때에 항상 위태로움을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생각하면 대비해야 하며, 대비가 있으면 환난이 없을 것이다(居安思危 思危則有備 有備則無患).”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지 않는 북의 행태를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굳건한 한·미 동맹 아래 북한에 영향력이 큰 대중국 외교력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이다. 물론 우리의 안보역량 강화가 시급하다.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겠다. ‘손자’는 이렇게 충고했지 않은가. “적의 침략을 방어하는 것은 바르게 항상 대비하는 데 있고(御削防侵籍正常), 전쟁의 승리는 백성을 안전하게 하는 강한 군세에 달려 있다(勝戰安民任勢强).”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원장

勝戰安民任勢强 : ‘전쟁의 승리는 백성을 안전하게 하는 강한 군세에 달려 있다’는 뜻.

勝 이길 승, 戰 싸움 전, 安 편안 안, 民 백성 민, 任 맡길 임, 勢 형세 세, 强 강할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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