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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그인] “SNS 없을 땐 이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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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07 01:14:52 수정 : 2017-04-11 18: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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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이다. 지금은 흔한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었다.

같은 출입처에 나가는 다른 신문사의 한 기자는 날마다 기사 한 꼭지라도 지면에 반드시 실어야 한다며 취재에 열을 올렸다. 지면 기사를 하루에 한 건이라도 써야 하는 그 친구 나름의 이유는 이랬다. “회사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좋고, 또 하나는 시골에 계신 부모님한테 기사로 안부를 전하려고요.”

그의 부모는 매일 아침 신문을 받아 보고 지면에 실린 아들 이름을 확인한다고 한다. 그래야 “내 아들이 직장에 잘 다니고 있구나”라며 안심하고, 하루 일을 시작했다는 전언이다.

부모와 멀리 떨어져 지내던 동료 기자의 깊은 효심에 당시 “나는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후회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지금 세상은 어떤가. 스마트폰 하나로 못하는 게 없고, 모바일을 통해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뉴스를 제공받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가 아닌가.

화나는 일이 있어도 ‘인터넷에 올려’라는 말을 상당수가 못 알아들을 정도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닫혔던 세상이 이제는 활짝 열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로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정보를 주고받으며 수시로 소통하는 시절이다. 알리고 싶은 내용을 글로 올려 대중에게 공감을 얻어내기도 손쉬워졌다. 페이스북도 그런 수단 중 하나다. 친구 요청을 수락해 아는 사람들끼리 소통하면서 그날의 중요한 관심거리는 ‘공유하기’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글과 동영상 등 볼거리가 풍성해 질릴 틈도 없다. 세상이 이렇게 편리해져 가족은 물론이고 지인의 근황도 SNS를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예전 타사 동료처럼 부모와 자주 함께하는 모습을 페북에 게재하는 한 친구는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아침마다 좋은 글을 올려 감동을 주는 또 다른 페북 친구를 위해 ‘좋아요’를 누르는 것도 어느새 일상이 돼 버렸다.

추영준 디지털미디어국 디지털뉴스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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