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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新온고지신]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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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13 00:17:07 수정 : 2017-04-13 00: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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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의 한반도-. 한반도 주변 4대 강국 중 G2(주요2개국)로 자리매김 한 중국과 미국의 패권 다툼이 날로 가열되고 있다.

무릇 민족과 국가를 위한 공의(公義) 정신이 요청되는 때이다. 사사로운 이익에 앞서 공익을 위하고,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선각자적 사명감이 긴요하다. 고귀한 이름이 청사에 빛나는 길이다. 중국 당송팔대가인 대문장가 구양수는 저서 ‘오대사 왕언장전(五代史 王彦章傳)’에서 “표범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豹死留皮 人死留名)”는 왕언장의 말을 소개한다. 왕언장의 말은 꽃다운 이름이 후세에 길이 전해져 향기(香氣)가 백대에 걸쳐 흐른다는 ‘유방백세(流芳百世)’와 뜻을 같이한다.

이 시대야말로 백범 김구 선생으로 상징되는 애국지사들의 구국충정과 애민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 미래지향적 민족공동체로서 국운 융성의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 지난날 일제 침략에 맞서 분연히 일어나 독립운동에 헌신한 의인·열사들의 정신을 계승 발전해야 하는 것이다. 선각자들은 풍찬노숙(風餐露宿), 바람에 불리며 먹고 찬이슬을 맞으며 잠자면서 조국 독립을 쟁취했다. 백범 선생은 생전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어지럽게 함부로 걷지 말라. 오늘 내가 가는 이 발자취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라.(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는 서산대사의 선시를 즐겨 쓰면서 빛나는 역사의 길을 걸었다.

오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8돌 기념일이다. 우리 헌법에는 3·1운동과 임정 법통을 이은 나라로 대한민국의 뿌리를 규정하고 있다. 새로운 대한민국은 바로 여기에서 다시 출발해야 함을 뒷받침한다. ‘제2의 광복’인 민주평화통일된 선진문화복지국가를 꿈꾸며! ‘좌전(左傳)’은 이렇게 일러준다. “사이불후(死而不朽)!” 죽어서도 영원히 썩지 않는다는 뜻이다. 순국선열처럼 우리도 오늘 나라를 위한 대의의 삶을 살아야 하겠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원장

遂作後人程 :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반듯하게 살으라’는 뜻.

遂 따를 수, 作 지을 작, 後 뒤 후, 人 사람 인, 程 길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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