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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의영화인사이드] 맥도널드 성공신화 ‘파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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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13 21:51:52 수정 : 2017-04-13 21: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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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널드라는 이름을 본 순간 첫눈에 사랑에 빠졌지, 반드시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어!”

맥도널드사의 창업자 레이 크록(마이클 키턴)은 1955년 시카고 변두리에 1호점을 개장한 후, 맥도널드를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프랜차이즈 회사로 성장시킨다.


양경미 영화평론가·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영화 ‘파운더’는 120개국 3만5000여개의 매장을 거느리면서 세계 1위로 성장한 맥도널드의 설립과정을 그린다. 믹서기를 팔던 세일즈맨 레이는 캘리포니아의 시골 샌버너디노의 햄버거 가게를 보고 충격을 받는다. 효율적인 동선의 주방과 분업화를 통해 30초 만에 햄버거를 생산해내는 파격적인 시스템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사업성을 직감한 레이는 주인인 맥도널드 형제에게 그들의 이름을 건 프랜차이즈를 제안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다. 영화는 너무나도 대중적이고 유명한 브랜드지만 그동안 대중들이 몰랐던 맥도널드의 성장 비화를 흥미롭게 그려낸다.

긍정의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드러낸다. 52세의 한물 간 세일즈맨 레이는 믹서기를 팔기 위해 미국 전역을 돌며 전전긍긍하는 신세지만 매일 자신을 다독인다. “내 인생의 전성기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어!”…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다. 성공을 향한 야망과 긍정적 사고가 그를 세계적인 기업가로 성장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을 강조한다. 미국은 누구에게나 균등한 성공의 기회를 제공하는 나라다.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고 능력을 발휘하면 성공하고 꿈을 이룰 수 있다. 레이는 평범한 세일즈맨에 불과했지만 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적인 노력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프랜차이즈 기업을 일궈낸다. 누구든 노력하면 된다는 아메리칸 드림과 현실이 어려워도 희망을 잃지 않게 하는 할리우드 영화의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러나 지나치게 이기적인 면도 있다. 레이가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확장하기 전까지 맥도널드 형제의 창립 정신은 가족이지 돈이 아니었다. 고객 우선주의와 품질 제일주의를 경영 철학으로 삼고 있었다. 반면 레이는 맥도널드 형제와 대조를 이루며 “사업은 잡아먹고 서로 잡아먹히는 전쟁이야!”라며 공격적인 마케팅과 저가전략 그리고 전 매장에서의 균일한 품질관리를 통해 맥도널드를 빠르게 성장시킨다. 이러한 레이의 이기적이고 이윤만 추구하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성공을 향한 야망과 끈기가 사업을 꿈꾸는 기업가들에게 적잖은 교훈을 준다.

영화 ‘파운더’에서 레이 크록이 보여준 맥도널드의 성공 신화를 본보기로 삼기는 불편한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자본금이 없어도 남다른 사업수완과 의지, 끈기를 가진 창업자들에게 코리안 드림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그의 태도는 본받아야 할 자세이기 때문이다.

최근 넘쳐나는 사회비판적 영화들은 아쉽게도 우리의 어두운 면만 부각시키는 경향을 보인다. 때로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면서 코리안 드림을 가능케 하는 영화를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

양경미 영화평론가·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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