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언론은 소박한, 어린애 같은, 원시적인, 민속적인 등의 수식어를 동원해 루소의 작품을 평했지만 근저엔 비아냥거림이 깔려 있었다. 행간에 소위 아마추어 화가에 대한 무시와 조롱이 버무려졌다. 제대로 그림공부를 안 했으니 주류의 기준에서 보면 엉성하기 짝이 없었던 것이다.
(129.9×200.7㎝ 뉴욕현대미술관) |
루소는 당시 성공한 아카데미 화가들이 이국적 풍경으로 사자를 주로 그린 것을 보고 자신도 한번 흉내를 내 본 것이다. 각각의 이미지 조합도 주류 화가들과 비교하면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어눌함이 오히려 신비롭고 환상적으로 비쳤다. 주류의 기준에서 보면 구도나 비례 등에서 말도 안 되는 그림의 ‘새로움’이었다. 아이로니컬하게 입체파와 초현실주의 화가들에 영향을 주면서 루소는 미술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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