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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중국] '엄마·아빠 보고 싶어요'…친지에게 학대당한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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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20 10:25:07 수정 : 2017-04-20 11: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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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고모에게 학대당하는 중국의 여자아이 영상이 공개돼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름과 나이가 알려지지 않은 아이는 부모가 돈 벌러 타지로 떠나면서 할머니와 고모의 보살핌을 받던 중 이 같은 일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 북경보 등 외신들에 따르면 광둥(廣東) 성 롄장(廉江) 시의 한 가정집에서 손녀를 학대하는 할머니의 영상이 최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공개됐다.

할머니는 손녀를 자루에 들어가게 한 뒤, 마구 발로 찼다. 그러면서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소녀는 자루를 빠져나오려 안간힘을 썼지만 바닥에 뒹굴기만 할 뿐이었다.

고모로 추정되는 여성은 나중에 소녀를 자루에서 나오게 한 뒤, 한 번만 더 그러면 다리를 부러뜨리겠다고 위협했다.

다만, 소녀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는 알려진 내용이 없다.

나중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들 집을 덮쳤을 때도 두 사람은 아이의 버릇을 고치려 그랬다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잘못을 말하지는 않았다. 경위를 조사 중인 가운데 할머니와 고모가 어떤 처벌을 받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할머니와 고모를 ‘악마’라고 비난했다. 힘없는 아이를 괴롭혀서 얻는 게 도대체 무엇이냐며, 반드시 큰 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인민망은 국무원(國務院)의 조사 결과 조부모,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는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이 90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이들은 친부모보다 덜한 사랑을 받는 탓에 정상 가정에서 자란 또래보다 소외감을 더 느끼며, 학교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구(戶口·중국의 호적)제도에도 등록되지 않았다.

부모와 떨어져 사는 자녀들은 때로는 비극적인 일에 휘말려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2015년 6월에는 구이저우(貴州)성에 사는 4남매가 살충제를 먹고 한꺼번에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다. 2012년 11월에도 숯을 태우던 다섯 소년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사고도 발생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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