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로보는세상] 향긋한 유혹… 상큼한 식탁

쑥, 냉이, 두릅, 달래 등 봄 내음 가득한 봄나물의 천국이다. 강원도 원주 중앙시장의 한 풍경. 바로 옆에선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과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함성으로 시끌벅적하지만 시골 아낙네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물을 부지런히 다듬고 있다. 나물을 정성스레 다듬어 봄을 기다려온 손님들을 또 하염없이 기다린다. 봄 향기를 가정의 식탁에 전하는 봄 전달자들이다. 냉이가 가득 들어간 보글보글 된장찌개를 끓이고 두릅을 삶고 달래 간장을 만들어 자식들을 기다리는 엄마의 미소가 시골 재래시장 한편에서 보인다. 봄 지나면 여름 오고 시골 시장을 잠시 떠들썩하게 만든 대선 후보들의 유세 소리도 금방 잊혀 갈 것이다. 시장에서 목 놓아 외친 그분들의 공약들을 지켜봐야겠다. 엄마가 만들어주는 쑥개떡이 먹고 싶다.

원주=이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