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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중국] 때리고 배설물 먹이겠다고 위협까지…아동학대한 언어치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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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26 09:38:18 수정 : 2017-04-26 10: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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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언어치료소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이들을 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당국이 해당 보호소를 폐쇄했다. 경찰은 교사들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보호소에는 지적장애와 난청 그리고 말더듬증 등이 있는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 소후TV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장시(江西) 성 난창(南昌)의 한 방송 매체가 최근 시내의 한 언어치료소를 잠입 취재한 결과, 교사들의 아동학대 사실이 드러났다.

교사로 일하고 싶다며 찾아온 기자를 이곳저곳으로 안내하던 직원들은 보는 앞에서 아이들을 마구 학대했다. 이들은 어떻게 하면 들키지 않는지 비법까지 알려줘 보는 이를 경악하게 했다.

 

중국 장시(江西) 성 난창(南昌)의 한 언어치료소가 아동들을 학대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구직자로 위장한 현지 방송 기자 앞에서 교사들은 어떻게 하면 들키지 않고 아이들을 때릴 수 있는지 낱낱이 알려줬다. 중국 소후TV 영상캡처.

첸씨는 “아이를 때리고 싶으면 계단으로 데려가라”며 “거기서는 잘 들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의 우는 소리가 창문 밖으로 새어나갈 수 있으니 건물 옆에 누가 있는지도 잘 봐야 한다”고 주의를 줬다.

야오씨는 “처음에 아이를 괴롭히는 게 쉽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을 울리는 게 그들이 말을 잘하게 돕는 것”이라는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원장 우씨는 “아이를 때리는 것은 괜찮다”며 “보청기를 낀 아이들이 있으니 머리는 때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속옷에 실례하면 배설물을 먹이겠다고 아이에게 위협하는 교사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충격적인 사실은 아이들이 서로를 ‘머저리’라 부르며 비하한다는 점이다. 모두 교사의 지시였다.

해당 언어치료소 이름에는 ‘희망’이라는 글자가 들어갔지만 이곳에서 희망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다.

교사들은 체벌이 아이들이 말을 잘하게끔 돕는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장시(江西) 성 난창(南昌)의 한 언어치료소가 아동들을 학대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구직자로 위장한 현지 방송 기자 앞에서 교사들은 어떻게 하면 들키지 않고 아이들을 때릴 수 있는지 낱낱이 알려줬다. 중국 소후TV 영상캡처.

위생도 문제였다. 아이들의 칫솔은 컵 하나에 모조리 들어가 있었다. 수건도 서로 돌려써야 했다.

생지옥이나 다름없는 언어치료소 현실이 만천하에 공개되자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는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교사들을 강하게 처벌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아이들의 부모가 사실을 알면 엄청난 충격에 휩싸일 거라는 반응도 있었다. 해당 언어치료소는 한 달 치료비로 1800위안(약 30만원)을 받고 있었다.

 
중국 장시(江西) 성 난창(南昌)의 한 언어치료소가 아동들을 학대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구직자로 위장한 현지 방송 기자 앞에서 교사들은 어떻게 하면 들키지 않고 아이들을 때릴 수 있는지 낱낱이 알려줬다. 아이들이 먹는 것으로 보이는 음식. 중국 소후TV 영상캡처.

난창의 한 장애인복지단체는 “꼭꼭 숨겨진 언어치료소의 학대 사실을 밝혀준 방송국 측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당국은 곧바로 언어치료소를 폐쇄했다.

경찰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원장 우씨는 “한 가지 면만 보고 우리를 판단하지 말라”며 “교사들은 항상 아이들을 성심성의껏 대해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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