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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중국] 중국인들을 '돼지' '노예'라 부른 네쌍둥이 아버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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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27 10:17:38 수정 : 2017-04-27 13: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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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쌍둥이 형제를 둬서 유명해진 중국의 한 남성이 각처로부터 쇄도한 도움을 고마워하기는커녕 같은 중국인들을 가리켜 ‘돼지’라느니 ‘노예’라는 단어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쓴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남성은 곧바로 게시물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했으나, 네티즌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해 방송된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그가 두 딸의 방을 부엌과 합치고 형제들에게는 별도의 침실을 만들어줬다며, 같은 자녀인데 남녀를 차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쌍둥이 형제를 낳은 후 찍은 것으로 보이는 장씨 가족의 사진. 4형제(사진 앞줄)를 안은 채 앉은 장씨 부부와 두 딸(뒷줄 가운데). 중국 시나닷컴 캡처.


지난 26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과 시나닷컴 등 외신들에 따르면 광둥(廣東) 성 선전에 사는 장모씨의 가족 사연이 작년 1월, 현지의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전파를 탔다. 헌 집을 리모델링해서 새로운 집을 만드는 내용이었다.

이들 가족은 네쌍둥이 형제를 뒀다는 이유로 한 유제품 회사로부터 우유 등 각종 식료품까지 지원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녀를 많이 낳아 격려 차원에서 정부가 이들 가족에게 일정액의 학비보조금까지 지급하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4형제는 2006년에 태어났다.

그런데 장씨가 2014년부터 자신의 웨이보에서 같은 중국인들을 가리켜 ‘돼지’나 ‘노예’라고 부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인민망은 “장씨는 웨이보에 6만건에 달하는 게시물을 올렸다”며 “그는 ‘돼지 14억마리’라느니 ‘14억명의 노예’ 등의 단어를 썼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도움을 고마워하지도 않고 사람들을 비하했다고 지적했다.

일부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장씨가 두 딸을 형제들과 다르게 차별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두 딸 중 1명만 방송에 등장하게 했으며, 리모델링 과정에서 이들 자매의 방을 부엌과 합치면서 아들들에게는 별도의 침실을 만들어줬다고 강조했다.

장씨의 네 아들들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모습을 드러내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과거 한 방송프로그램에 나왔던 네쌍둥이 형제. 중국 신경보 캡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자기를 직접 찾은 인민망 취재진 앞에서 장씨는 “딸들이 방송에 나가기를 원하지 않아서 1명만 등장하게 한 것”이라며 “이미 학교도 다니고 파트타이머로도 일했던 딸들은 우리의 형편이 어렵다는 걸 알기 때문에 별도의 방을 만들어주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장씨 가족의 형편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씨가 주식 상장 회사의 소유주라는 말도 떠돌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운영에 관여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장씨는 “다른 사람과 주식 지분을 나눴으므로 단독 소유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고마운 줄 모르고 잘난 맛에 산다는 네티즌들 주장을 의식한 듯 장씨는 “웨이보에 그런 글을 올렸던 점을 깊이 반성한다”며 “다시 말하지만 난 자녀를 차별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비친 내용은 우리 생활의 일부며, 재미를 위해 연출된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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