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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꼴찌 직업? 그래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입력 : 2017-04-30 11:07:09 수정 : 2017-04-30 1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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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호준석 앵커, 뉴스 진행 도중 이례적인 각오 밝혀

 

 “기자가 꼴찌라고 하지만… 뭐 그래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YTN 뉴스 앵커가 미국의 직업 선호도 조사에서 기자가 꼴찌를 기록했다는 뉴스를 전하며 ‘그래도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혀 눈길을 끈다.

호준석(48·사진) YTN 앵커는 29일 오후 7시40분 방송된 ‘YTN24’ 뉴스를 진행하던 중 미국의 취업 전문 사이트 ‘커리어캐스트’의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미국 내 200개의 주요 직업을 상대로 수입, 업무환경, 스트레스, 미래 전망 등을 조사한 결과 최하위 직업으로 신문기자(200위)와 방송기자(199위)가 나란히 꼽혔다는 내용이다.

호 앵커의 간략한 소개 후 이어진 담당기자의 리포트는 “훈련된 기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 반면 노동강도가 높고 마감 압박 등으로 스트레스는 매우 큰데다 사회적 압력도 매우 커졌으나 광고 감소 등으로 산업의 미래가 어둡고 향후 개선될 전망도 별로 없다”고 기자가 꼴찌로 전락한 이유를 분석했다.

기자의 리포트가 끝난 뒤 다시 진행을 맡은 호 앵커는 잠시 어두운 표정을 짓더니 “뭐 그래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1994년 YTN에 기자로 입사한 호 앵커는 정치부 청와대 출입기자, 한국기자협회 YTN 지회장 등을 거쳐 현재는 보도본부 앵커실 부장으로 재직하며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기자의 선호도가 떨어진 것은 비단 미국만의 일이 아니다. 한국도 한때 ‘언론고시’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대학생들 사이에 기자는 선망의 직업이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거의 매일 야근하고 공휴일에도 일해야 할 만큼 노동강도는 높지만 광고 감소 등으로 수입은 그리 높지 않다. 더욱이 정보기술(IT)의 급격한 발달로 종이신문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등 업계 전체에 ‘사실상 사양산업 아니냐’는 위기감이 감도는 게 현실이다.

그래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는 호 앵커 같은 기자들이 있기에 한국 언론의 앞날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 언론감시단체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최근 발표한 ‘2017 세계 언론자유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언론자유도는 63위로 지난해보다 7단계나 상승했다. RSF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보인 한국 언론의 자유롭고 공정한 보도를 순위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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