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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우표 페니블랙.
“요즘 우표 값이 얼마야”. 이런 물음에 누구나 막막해할 것이다. 편지 써본 지가 언젠지 가물가물하니까. 4월부터 30원씩 올라 규격봉투는 330원, 비규격은 420원이다. 5월1일은 우표의 생일이다. 1840년 이날 영국에서 처음 발행돼 닷새 후인 5월6일 공식 사용됐다. 당시 빅토리아 여왕의 옆 얼굴을 그린 검은색 1페니짜리는 페니블랙으로, 이틀 뒤 발행된 청색 2펜스짜리는 펜스블루로 불렸다. 우리나라에선 1884년 발행한 문위우표가 최초다. 하지만 우정총국이 갑신정변으로 폐지되면서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는 비운을 맞았다.

문자와 이메일의 빠름과 편리함에 빠져 손편지가 구닥다리 감성이 된 디지털시대. 우표는 아날로그 유물로 밀려난 지 오래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2005년 국내 보통우표 발행량은 2억3350만장, 기념우표는 4233만장이었으나 지난해는 각각 5183만장, 1421만장으로 줄었다. 우표수집 애호가도 크게 줄기는 마찬가지. 2005년 16만1913명에서 2015년엔 8만8959명으로 급감했다.

비록 우표가 쇠락의 길을 걷고 있지만 가로 25㎜, 세로 22㎜(보통우표 기준)의 작은 공간 위에 다양한 세상을 담고 있다. 정교한 인쇄술과 수려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다. 그뿐 아니다. 정치·경제·사회상 등을 담아 시대의 기록을 전하고 세대를 잇는 소통 매개체 역할까지 하고 있다. 아련한 감성을 깨워 편지 한 통 써보는 건 어떨까. 가정의 달 5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한 자 한 자 진심을 담아 꾹꾹 눌러 쓴 편지로 가족애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김규영 편집위원

△1984년 5월1일 서울대공원 개장

△1986년 5월2일 올림픽대로 개통

△1924년 5월5일 샤넬 No.5 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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