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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신온고지신] 경로자유(敬老慈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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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03 21:32:56 수정 : 2017-05-03 21: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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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1948년 발표(작사 윤석중, 작곡 윤극영)돼 오늘날까지 애창되는 ‘어린이날 노래’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어린이들에겐 꿈을 안겨주는 노래다. 어린이는 나라의 새싹이요 미래의 기둥이다. 어린이는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이며 생명존중의 주체다. 그러기에 어린이들이 올바르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도록 해야 한다. 어느 누구도 이를 침해해선 아니 된다.

어린이의 가치는 중국 춘추시대 5패(五覇)의 회맹(會盟)에 뚜렷하다. 첫 번째 패자에 오른 제(齊)나라 환공(기원전 685∼643)과 진(晉) 문공, 진(秦) 목공, 송(宋) 양공, 초(楚) 장왕이 서로 약속했다. 이들은 싸우기도 지쳤는지 잘 지내자며 ‘선진 정치’를 위한 다섯 가지 맹약을 했다. 세 번째가 노인을 공경하고 어린이를 사랑하라(三命曰 敬老慈幼)다. 전쟁의 상흔이 없는 어린이를 통해 평화를 꿈꾸었음이 눈길을 끈다. 5패는 맹약을 지키지 않았다. 천하는 분쟁의 연속이었고 전국시대로 이어져 쟁투(爭鬪)는 계속된다. 그럼 어린이는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무엇보다 올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교육이다. 지혜로운 어른으로 성장케 하는 자양분이다. ‘장자’가 “아무리 작은 일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이룰 수 없고, 아무리 성품이 좋은 자식이라도 가르치지 않으면 현명해지지 않는다.(事雖小 不作不成 子雖賢 不敎不明)”며 실천적 교육을 강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교육은 어릴 때부터 시키는 게 옳다. 공자는 ‘세 가지 계획(三計圖)’에서 “일생의 성패는 유년기에 있다.(一生之計 在於幼)”고 하지 않았던가.

안타깝게 우리 사회는 어린이 빈곤, 폭력, 학대, 안전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신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겠다. 무엇보다 어른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여씨춘추’ 유시람(有始覽)에 “아버지는 비록 친애할 것이지만 검은 것을 희다고 하면 자식이 따를 수 없다(父雖親 以黑爲白 子不能從)”고 한 말은 울림이 깊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원장

敬老慈幼 : ‘노인을 공경하고 어린이를 사랑하라’는 뜻.

敬 공경 공, 老 늙을 로, 慈 사랑 자, 幼 어릴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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