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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길’은 ‘가시밭길’이기도 1988년 5월 15일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서 8년 전쟁 끝에 상처투성이로 철수하나 그 행렬은 끝나지 않았다. 공연한 아프간 침공으로 소련이 망했다는 주장이 유력하니 그 행렬은 3년간 이어져 소련은 공산주의로부터 시장경제로 ‘철수’한 셈이다. 그래서 새삼 눈길을 끈 아프간은 2000여년 전부터 이어진 실크로드의 요충이기에 곧잘 ‘비단길’보다는 ‘가시밭길’로 구실했다.

그럼에도 1978년 아프간에서 공산정부가 수립되고 이에 대부분이 이슬람 신도인 국민들이 저항하는 등 내전이 일어나자 소련이 1980년 개입한 것이 불행이었다. 그 바람에 그해 열린 모스크바 올림픽에 서방이 참가하지 않아 반쪽짜리 올림픽이 됐으나 그것은 얼마 뒤 소련이 붕괴돼 영토가 반쪽처럼 된 것에 비하면 약과인 셈이었다. 그런 ‘교훈’을 아는지 모르는지 미국이 2001년 10월 또 아프간을 침공한 것은 어찌 보아야 할까.

미국은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는지 모른다. 공산국가인 소련이 아프간에 쏟아부은 막대한 전비가 소련의 살점 같은 것이라면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이 전비를 쏟는 것은 헬스클럽에서 땀을 쏟는 듯 더 건강하게 하는 측면이 없지 않아서다. 그러나 미국은 2014년 말로 아프간 전쟁을 종결한다고 선언했으나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 13년 만으로도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이 됐다.

그런 아프간에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라는 새 실크로드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것은 BC 139년 한무제가 낭관 장건을 월씨국에 보내 실크로드를 개척한 2000여년 전의 역사가 재현되는 느낌이다.

양평 언론인

△1988년 5월15일 소련, 아프가니스탄서 철수

△1961년 5월16일 한국서 쿠데타 발생

△1961년 5월19일 한국서 민족일보 폐간

△1940년 5월20일 아우슈비츠 유대인 수용소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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